애플 포함 6월 말 부과 엄포에
삼성, 26일 비상점검회의 개최
美, 약값 해외불공정조사 착수
◆ 관세전쟁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 아이폰에 최소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든 스마트폰에도 동일한 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아이폰 관세와 관련해 '왜 미국 기업을 겨냥하는지' 묻자 "(관세 부과 대상이) 더 있을 것"이라며 "삼성이나 스마트폰을 (해외에서)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불공평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아마 6월 말께 시작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그것을 적절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나 다른 나라가 아니라 이곳에서 제조되길 바란다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오래전에 알린 바 있다"면서 "그러지 않는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관세 부과와 관련해 26일 최고재무책임자가 주관하는 비상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매출액은 36조1876억원으로 전체(79조1405억원) 중 45.7%를 차지한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외국에서 제약사의 약값을 불공정하게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사례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사전 절차에 해당하는 것으로 6월 27일까지 관련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같은 약을 미국에서만 비싸게 팔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제약사의 연구개발 비용을 부담하고, 외국 소비자들은 신약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도록 보조금을 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음달부터 유럽연합(EU)에 50%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관세전쟁 휴전 2주 만에 다시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