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큰불이 12시간째 계속되는 등 진화에 난항을 겪으며 소방 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추가 발령하고 밤샘 진화를 대비해 조명차 등을 투입하고 있다.
소방청은 17일 오후 6시 50분 기준 야간 대응을 위한 재난회복차량 2대(경남 1, 전북 1)와 조명차 4대(경남 2, 전북 2)를 화재 현장에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장시간 이어지는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에 따른 대응력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11분경 해당 공장 내부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의 화재 신고를 여러 건 접수한 이후 소방당국은 대응 1·2단계를 거쳐 오전 10시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에서 특수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입된 장비는 고성능화학차 21대, 무인파괴방수차 7대, 재난회복차량 4대, 조명차 4대 등이다. 특히 대형 화재에 대응 가능한 대용량 포방사시스템 4만5000ℓ급, 3만ℓ급 총 2기도 현장에 배치됐다.
이번 화재는 공장 내 생고무 등 고열에 약한 가연물로 인해 불이 빠르게 커지며 확산했다. 또 해당 공장은 샌드위치 패널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은 형태로, 소방 용수가 쉽게 스며들지 않고 열을 계속해서 내부에 가두는 구조로 인해 진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장시간 진화에 대비한 소방 용수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유사 화재와 비교했을 때 완진까지 최소 3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사한 환경에서 발생한 사례로 꼽히는 2023년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는 불이 난 지 4일째에 완전 진화가 이뤄졌다.
이날 공장과 가까운 광산구 송정동과 소촌동 인근 거주민 일부는 광주여대 체육관에 마련된 400세대 수용 규모의 대피소로 대피했다. 오후 7시 기준 35세대 74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대피 주민 대부분은 6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