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반도체 투자]
정부 “하루 필요량 65만t 적시 공급
댐 강화-하수 활용땐 100만t도 가능”
일각 “돌려막기… 가뭄 대비책 필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65만 t의 용수를 적시 공급하도록 하겠다”며 “용인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150만 t의 용수도 차질 없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인근 다목적댐에 저장된 홍수 조절 용수, 농업 용수, 생활 용수 등을 공업용으로 전환해 공급할 방침이다. 발전용댐에서 수력발전, 냉각 등에 쓰이는 발전용수도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하루 65만 t의 반도체 공업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남 순천 주암댐, 보성 보성강댐 등 호남권 일대의 다목적댐, 발전용댐 등 7곳에서 하루 337만 t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영산강·섬진강 유역은 물 부족 예상 지역으로 꾸준히 꼽혔던 곳이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후부가 수립한 영산강·섬진강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 영산강의 생활·공업 용수는 연간 7140만 t, 섬진강은 5030만 t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세정에 사용되는 물은 불순물이 완벽히 걸러져야 하는데, 영산강 수질이 주요 5대 강 중 최하위로 나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지역 내 ‘물 싸움’도 우려된다. 광주와 전남 남서부권 생활·공업 용수의 70%를 섬진강에서 공급하는데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이를 끌어다 쓰면 물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강원 화천댐의 물을 경기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끌어다 쓰는 계획이 발표됐을 때도 지역주민의 반발이 컸다. 권현한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역주민에 대한 보상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욱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극심한 가뭄 등에선 기존 다목적댐이 반도체 클러스터에 물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하수 재이용 방식 등을 활용해야 용수 공급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신예린 기자 yrin@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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