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중 은행보다 낮아졌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뒤 은행이 보험사보다 더 빨리 주담대 금리를 올린 결과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최근 고시한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41~5.57%였다. 변동 주담대 금리는 연 4.56~5.56%였다. 이 회사가 지난달 취급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89%로 3월(연 4.74%)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다른 보험사 상황도 비슷하다. 한화생명의 이번달 주담대(고정·변동금리) 금리는 연 5.12~6.42%였다. 이 회사가 지난달 판매한 고정형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79%였고, 변동형 평균금리는 연 4.72%였다. 3월 대비 각각 0.05%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시중 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랐다. 이날 고시된 국민은행의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5.07~6.47%로 최저금리와 최고금리가 모두 삼성생명보다 높았다. 한화생명과 비교하면 국민은행의 최상단 금리는 0.05%포인트 높다.
삼성생명 주담대 금리는 신한은행보다도 낮았다. 신한은행의 5년 고정형 대출금리는 연 4.66~6.07%로 삼성생명보다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높았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이후 은행이 시장금리 변화를 보험사보다 더 신속하게 반영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은행은 대출 총량제로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빡빡하게 하는 데 비해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영향도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은행과 대출 금리가 비슷하다면 고객을 끌어들일 경쟁 우위가 없다”며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낮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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