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委 열어…뉴프레임워크 가동
정은경 "지정학 리스크 대응"
환율 1500원 위기속 '구원투수'
국내 주식 평가액 353조 달해
삼성·하이닉스 비중이 절반
5년뒤 주식비중 55%으로 상향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15%로 전격 확대한다. 달러당 원화값이 1500원 선을 위협받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연기금이 헤지 물량을 늘려 원화 가치 안정에 기여하고 포트폴리오의 환손실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14일 보건복지부는 정은경 장관 주재로 2026년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 투자 관련 개선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환헤지 비율은 15%를 기본으로 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다. 특히 헤지 과정에서 외환당국(재정경제부·한국은행)과의 외환 스왑을 기본으로 활용해 시장에 직접적인 달러 매수 수요가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환헤지 확대 외에도 외화 조달 수단 다변화를 위해 외화 채권 발행을 추진(국민연금법 개정 필요)하고, 환율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환 중립적 성과평가 체계' 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금위는 국내외 금융지표를 종합한 '위기인식지수'를 마련해 단계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지수가 80~100에 달하는 '위기심각' 단계에서는 기금위 논의를 통해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 조정을 검토하는 등 보수적 운용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2031년까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설정하는 '중기자산배분안' 진행 상황도 보고됐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뉴프레임워크'를 가동하면서 환율 안정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달러당 원화값은 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1500원대를 오가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기금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는 882조2840억원으로, 총 자산의 57%에 달한다. 2021년 말 415조1500억원에서 5년 새 2배 넘게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뉴프레임워크로 환헤지 비중을 5%포인트 확대하면 30조원 규모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원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국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기존보다 5%포인트 높은 15%로 상향 조정하면 이에 따른 영향력은 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MUFG는 2분기 달러당 원화값을 1510원으로 전망했다. 이어 3분기 1490원, 4분기 1470원, 내년 1분기엔 1460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UFG는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뒷받침되는 개선된 펀더멘털에 비해 원화 가치가 여전히 괴리돼 있으며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원화 약세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헤지 비용에만 연간 수천억 원이 들 전망이고, 장기적으로 환차익을 포기하게 돼 기금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금리 역전 상황이라 환헤지 시 한미 금리 차 정도의 '마이너스 스왑레이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3개월물 스왑레이트는 지난 7일 기준 -1.13%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달러를 해외에서 직접 조달하는 방식으로 환율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지난 2월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를 위한 외화 조달을 지원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민연금이 해외에서 외화 채권을 직접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다만 조달 비용 우려 등으로 해외 투자의 일정 규모로 발행 한도를 둘 예정이다.
이날 기금위에서는 향후 5년간 기금 목표 수익률과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설정하기 위한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 수립 현황'을 보고받았다. 논의한 내용을 반영해 다음달 기금위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결정한 중기자산배분은 2030년 말 기준 '주식 55%·채권 30%·대체투자 15%'를 목표로 했다. 자산군별 세부 비중은 비공개다.
그 밖에 1월 말 기준 기금 운용 현황과 지난해 기금위 활동보고서를 논의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은 1월 말 기준 330조4190억원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4%에 달했다.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인 14.9%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김금이 기자 /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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