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업무팀 눈 정확했다” NC 라일리, 다승 공동 선두로 점프…9승으로 폰세·와이스와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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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라일리 톰슨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라일리는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을 거둔 라일리는 한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잠실|뉴시스

NC 라일리 톰슨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라일리는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을 거둔 라일리는 한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잠실|뉴시스

“한국 오면 공이 밑으로 내려갈 겁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라일리 톰슨에 관한 뒷얘기를 전했다.

라일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 유니폼을 새롭게 입은 외국인투수다. 라일리의 팀 합류를 두고는 영입 당시에 ‘의외’란 반응이 많았다. NC의 외국인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국제업무팀이 그 동안과는 다른 유형의 투수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NC 라일리 톰슨. 잠실|뉴시스

NC 라일리 톰슨. 잠실|뉴시스

NC는 이제까지 외국인투수 영입에 있어 ‘제구력’에 물음표가 달린 투수는 웬만하면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라일리는 이러한 팀 기조와 다소 반대에 있는 투수였다. 눈에 보이는 지표만을 따지면 제구력에 다소 불안감이 있는 투수였지만, 국제업무팀은 라일리 카드를 강력하게 이 감독에게 추천했다.

이 감독은 “라일리가 미국에 있을 때 볼넷이 조금 많았다. 공이 조금 날리는 스타일이었는데, 국제업무팀장은 ‘라일리가 한국에 오면 공이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하더라”라고 말했다. 

국제업무팀이 주목한 포인트는 공인구였다. 국제업무팀은 미국 공인구보다 다소 크기가 작은 KBO리그 공인구가 라일리에게 매우 적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공인구가 작아지면서 존이 밑으로 형성될 것이라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더라. 국제업무팀 눈이 정확했다”고 전했다.

NC 김휘집. 잠실|뉴시스

NC 김휘집. 잠실|뉴시스

큰 키에서 내려찍는 직구와 너클 커브가 주무기인 라일리는 올해 ‘닥터 K’ 본능을 뽐내며 NC 투수진의 기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이닝 1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라일리는 17일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구위와 탈삼진 능력으로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까지 나왔고, 6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은 7개를 잡았다.

라일리는 이날 주무기인 너클 커브보다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며 LG 타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슬라이더(26개), 커브(14개), 포크볼(9개) 순으로 변화구를 던지며 4회까지 무실점 순항을 이어갔다.

NC 박민우. 잠실|뉴시스

NC 박민우. 잠실|뉴시스

라일리는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LG 김현수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2점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2실점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라일리는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최종 6이닝 5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4패)째를 올린 라일리는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에이스의 호투에 NC 타선은 화끈한 득점 지원에 나섰다. 장단 10안타로 6점을 뽑으며 LG 투수진 공략에 성공했다. 9번타자 김휘집이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고, 3번타자로 나선 박민우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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