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위원장 배현진)이 홍덕희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가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 홍 후보가 과거 '계곡 살인사건' 주범 이은해를 변호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면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언론 공지를 통해 "면접 과정에서 홍 후보의 이은해 변호 이력은 일체 보고된 바가 없다"며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사건과 관련된 일인 만큼 후보 자격의 적절성에 대해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했다.
시당에 따르면 구로 지역 갑·을 당협위원장은 홍 변호사를 단일후보로 추천했고, 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면접을 거쳐 공천을 확정했다.
하지만 공천 직후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홍 후보의 과거 변호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홍 후보가 지난 2019년 가평 계곡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물에 빠뜨려 살해했던 이은해 측 변호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은해는 지난 2019년 6월 경기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 윤모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깊이 3m 물속으로 뛰도록 강요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2023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홍 후보는 재판 진행 중이던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일부는 보험금이 아니라 조건 만남의 대가로 받았다", "(숨진 남편이) 가짜 혼인신고를 부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폼 나는 일보다 책임 있는 일을 택했다"면서 "당시 사건 당사자인 이은해의 아버님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이었다. 딸의 변호인을 구하기 위해 무려 2주 동안 휠체어를 타고 서초동 법조타운 바닥을 샅샅이 헤매셨지만, 모든 변호사들이 '여론이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아무도 만나주지 않는 냉대 속에서 돌고 돌아 제 사무실까지 찾아오신 아버님을 통해 전해 들은 사건의 내용은 법률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어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때 세상의 돌팔매질이 두려워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외면했다면, 오히려 저는 결코 구로구민 여러분 앞에 나서서 41만 구로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말할 자격조차 없었을 것"이라면서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에도 도망치지 않았던 그 뚝심으로, 구로구민 여러분의 곁을 끝까지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완주 의지를 밝힌 것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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