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위원장은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발표 직후 입장문을 발표했다. 권 위원장은 “생각과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헌재의 판단은 헌정질서 속에서 내린 종국적인 결정이다. 우리는 이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길임을 굳게 믿는다”며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국가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권 위원장은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의회 폭주와 정치적 폭거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도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국민 분노, 아픔에 대해서도 무겁게 인식한다”며 “비판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또 한 번의 큰 고비를 맞았다”며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나 극단적인 행동이 있어선 안 된다. 평화와 질서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분열과 갈등을 멈추고 치유와 공동체 회복의 길로 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 대통령과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며 “무엇보다 국정 안정이 중요하다. 국민의힘은 혼란을 수습하고 헌정질서가 흔들리지 않도록,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저희에게 주어진 헌법적 책무를 다 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에게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 손으로 선출한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나게 됐다”며 “국정 운영의 공동 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헌재 결정에 아쉬움이 많다”면서도 “국민의힘은 헌재 판결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해야만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저는 이것이 바른 정치의 길이며, 분열과 정쟁으로 먹고 사는 민주당과 결정적으로 다른 우리 당의 진면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헌재는 헌법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윤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했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지 111일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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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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