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의 절세용 매도가 일단락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급감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에 급박하게 나왔던 물량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면서 속속 사라지는 모습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6만568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8일(6만9175건)과 비교해 불과 3일 만에 5.1%가 증발한 것입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못 박은 뒤 지난 3월 8만 건대까지 늘어난 바 있습니다. 이후 꾸준히 줄어들다가 이제는 6만 건대 중반까지 감소했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매매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강동구(-9.3%), 성북구(-8.0%), 노원구(-6.6%), 강서구(-6.5%), 동대문구(-6.3%), 서초구(-6.2%)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회피를 위해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상당 부분 소진됐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앞서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의 막차 급매물은 빠르게 소진됐습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시장의 긴박함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올 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유예 종료 전날인 지난 8일 서울에서만 무려 700건의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몰렸습니다. 이어 9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마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부는 그간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를 유도하기 위해 최대 수위의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다만 이 기간에도 서울 핵심지의 집값 상승 흐름은 꺾지 못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5% 상승하며 전주(0.1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송파구(0.17%)와 서초구(0.04%) 등 강남권은 물론 용산구(0.07%)도 다시 상승 전환했으며, 서울 외곽 지역의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매물 잠김'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습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주권정부는 다르다"며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 안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다주택자에 한해 적용했던 매수자의 실거주 의무 유예를 비거주 1주택자로 넓혀 매물 출회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매 거래가 얼어붙는 '매물 잠김'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합니다. 이미 나올 매물이 다 나와서 추가로 출회할 매물이 없는 데다, 강력한 금융규제와 토허제 등으로 거래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입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리서치랩장은 "다주택자들은 세금을 내며 보유할지, 증여할지, 혹은 매도할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끝냈다"며 "그 결과가 지금의 현실이라고 본다면, 매물 잠김은 이미 현실화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이제 다주택자들은 (매도 시) 세금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판다는 의사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며 "다만 실입주 등 각종 규제와 대출 허들 등이 높아 폭등장이 재현되지는 않고, 강보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단순히 새로운 매물이 나오지 않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강력한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라는 '이중 잠금' 장치가 시장의 거래 회전 자체를 막을 수 있다"며 "살 수 있는 사람도, 팔 수 있는 사람도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매물 부족 현상까지 심화할 경우 시장 왜곡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2 hours ago
1






![세입자 있어도 집 팔 수 있다는데…전문가 '뜻밖의 전망'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605/AA.44238268.1.jpg)


!["아아 팔아 갖고는"…치킨·볶음밥까지 내놓은 커피전문점 '속사정' [트렌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01.43949627.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