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의 축구종가' 잉글랜드, '무적함대' 스페인 제압...여자 유로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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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7-28 오전 9:19:34

    수정 2025-07-28 오전 9:19:3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여자 축구도 강했다.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이 ‘세계 챔피언’ 스페인을 누르고 유로 2연패를 이뤄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25 여자 유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이 2025 여자 유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잉글랜드는 28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5 여자 유로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자국에서 열린 2022년 대회에서 여자 유로 첫 우승을 달성한 잉글랜드는 이로써 2회 연속으로 유럽 챔피언에 등극했다. 잉글랜드가 특히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열린 유로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최초다.

잉글랜드 남자 대표팀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것이 전부다. 유로에선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2021년, 2024년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에 그친 것이 전부다.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해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도 말끔히 씻었다.

잉글랜드는 토너먼트에서 매 경기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우승까지 이루는 저력을 뽐냈다. 스웨덴과 8강전에서 0-2로 뒤지다가 정규시간 막판 10여분 동안 2골을 넣어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선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미셸 아게망의 ‘극장골’에 힘입어 이탈리아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스페인은 남자 대표팀에 이어 동반 유로 우승을 노렸지만 잉글랜드에 막혀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스페인은 대회 전체를 통틀어 상대에 리드를 내 준 시간이 딱 4분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지만 결승에서 잉글랜드의 ‘근성’에 발목을 잡혔다.

결승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페인은 이 시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는 아이타나 본마티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했다. 볼점유율에서 65%대35%, 슈팅 숫자에서 22대8로 월등히 앞섰다.

선제골을 넣은 쪽도 스페인이었다. 전반 25분 오나 바틀레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리오나 칼덴테이가 정확히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도 그냥 당하지만은 않았다. 후반 12분 클로이 켈리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알레시아 루소가 점프하면서 헤더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연장전까지 1-1 균형은 깨지지 않았고 두 팀의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잉글랜드는 2번 키커 베스 미드와 3번 키커 니암 찰스가 골을 성공시킨 반면 스페인은 1번 키커 파르리 키하로가 골을 넣은 뒤 2, 3, 4번 키커가 잇따라 실축했다.

결국 2-1로 앞선 잉글랜드는 마지막 5번 키커 켈리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2년 대회 결승에서 독일을 상대로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켈리는 두 대회 연속으로 잉글랜드 우승을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네덜란드 출신의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사리나 비흐만은 3회 연속으로 유로 우승을 이끌면서 여자 축구 ‘최고 명장’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비흐만은 2017년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우승으로 이끌끈 뒤 잉글랜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겨 두 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스페인은 본마티가 대회 최우수선수(MVP) 본마티, 에스테르 곤살레스가 4골로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우승을 놓쳐 마음껏 기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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