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아민 반 뷰렌 등
세계 정상급 DJ들 한자리에
내달 일본서도 이틀간 공연
월드디제이페스티벌(WDF)이 13~14일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WDF는 단순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축제를 넘어 전 세계 전자음악의 현재를 총망라해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가 됐다. 올해 행사에는 트랜스, 테크노, 하드스타일, 베이스뮤직, 메인스트림 EDM 등 전자음악의 주요 장르를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DJ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가장 주목받는 이름은 마시멜로와 제드다. 마시멜로는 ‘해피어’, ‘얼론’, ‘프렌즈’ 등을 통해 EDM을 대중음악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스타다. 그래미 수상 프로듀서 제드는 ‘클래리티’, ‘스테이’, ‘더 미들’ 등으로 EDM과 팝의 경계를 허문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두 사람은 EDM 팬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가장 익숙한 이름으로 꼽힌다.
트랜스 음악 팬들에게는 아민 반 뷰렌의 출연이 단연 화제다. 20년 넘게 세계 트랜스 음악계를 이끌어온 그는 월드디제이페스티벌 20주년의 상징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티스트다.
무대 연출 측면에서는 에릭 프리즈가 주목된다. 스웨덴 출신의 그는 단순히 음악을 틀어주는 DJ가 아니라 첨단 영상 기술과 몰입형 비주얼 쇼를 결합한 공연으로 유명하다.
테크노 라인업도 눈에 띈다. 벨기에 출신의 아멜리 렌즈는 현재 세계 테크노 시장을 대표하는 여성 DJ이자 프로듀서로 꼽힌다. 여기에 프랑스 하드테크노 열풍을 이끄는 아이 헤이트 모델스가 합류했다.
북미 베이스뮤직의 강자인 익시전, 멜로딕 베이스의 대표 주자 슬랜더, 하드스타일의 디블록 앤 에스테판, 레벨리온, 사운드 러시 등도 참가해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행사를 주최하는 비이피씨탄젠트(BEPC)의 김은성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 동안 정말 많은 페스티벌들이 생기고 사라졌다”며 “그 중에서 WDF은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이 이 안에서 추억을 쌓고 행복해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WDF의 정체성을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고 정의했다. 그는 “EDM 페스티벌은 단순히 음악을 들으러 오는 곳이 아니다. 신나려고 오고 행복해지려고 오는 곳”이라며 “주인공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관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 내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페스티벌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WDF를 둘러싼 시장 환경이 녹록지만은 않다. 김 대표는 “원화 약세, 인건비 증가, 인구 감소, 음악 트렌드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솔직히 올해가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대표가 택한 타개책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일본 치바현에서 이틀간 열린 ‘월드디제이페스티벌 2025 재팬’은 공연 전석이 매진됐고, 이에 올해도 7월 중 이틀간 개최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일본의 젊은 층 사이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세련된 이미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비이피씨탄젠트는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몽골 등에서 공연 제작과 페스티벌 지식재산권(IP) 수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로 인디 음악 페스티벌을 해외에 수출했고, 태국 송크란 축제의 연출도 한국팀이 맡았다”며 “이제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한국의 공연 제작 역량 자체를 수출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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