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은 지도 위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선이다. 실제 지상에는 선 대신 1292개의 나무 말뚝(표지판)이 드문드문 박혀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관리가 안 돼 사라진 곳이 많다.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으로 각각 2km씩 떨어진 곳에 쳐진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 그 사이 4km 폭의 구역을 우리는 비무장지대(DMZ)라 부른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이면 닿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땅이다. 그곳에는 1953년 정전협정 후 73년간 응축된 남북 간의 숨 막히는 긴장이 서려 있다.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한 기획전 ‘바람의 길목, DMZ’는 호국의 달을 맞이해 이 위태로운 공간의 역사와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낸다. 최병관 박종우 김녕만, 구와바라 시세이 작품 80여점이 걸려 있다.
전시는 풀이 우거진 풍경 속에 외로이 박힌 표지판 한 장으로 시작한다. 물리적인 선이 아닌 열린 땅임을 암시한다. 물론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지만 DMZ 바로 바깥에서는 자주포가 동원된 훈련을 하고 있다. DMZ 내부에서도 무장한 군인이 ‘민정경찰’ 완장을 차고 들어가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안개에 싸인 철원 풍천원을 촬영한 사진도 한없이 아름다운 군무와 두루미를 보여주지만 그 아래는 무수한 지뢰가 깔려 있다. 잦은 산불로 파괴된 생태계와 수달을 제외한 동물조차도 넘어설 수 없는 삼중철책의 현실, 유일한 민간마을인 대성동 주민 사람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사진도 DMZ의 현실을 생생하게 비춰준다.
전시의 대미는 풀숲에 묻힌 흔적만 남은 경의선 철길 사진이다. 언젠가 남북 철도가 복원돼 이 끊어진 레일을 타고 유럽 대륙까지 횡단하는 날을 꿈꾸게 만드는 여운을 남긴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DMZ는 분단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을 품은 공간”이라며 “과거의 유산이 아닌 미래를 함께 상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

![롱샷 들러리 세운 대표 박재범?.. 센터 논란에 입 열었다 "아무도 날 못 막아" [스타이슈]](https://image.starnewskorea.com/cdn-cgi/image/f=auto,w=1200,h=1419,fit=cover,q=high,sharpen=2/21/2026/06/2026061113332059971_1.jpg)
!['韓 결전 D-1' KIA 꽃감독 "오전 11시? 볼 수 있죠! 막대기 들고 응원할 것, 지금 8강이 목표예요?" [대전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6/2026061113103899823_1.jpg)





!['확실히 다르다' 월드컵 첫 상대 체코... '깜짝 빌드업 시발점' 송곳 패스 인상적 [과달라하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6/2026061112155669311_1.jpg)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