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무기체계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공급국들의 우선순위가 변화하면서 한국 방위산업의 수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방위산업 보고서에서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국가들이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이 되고 있으며, 경쟁이 완화된 상태에서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며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크게 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국방비 지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6765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은 17.1%, 중동은 15.3%, 아시아는 6.3%, 아메리카 대륙은 5.8%, 아프리카는 3.0% 증가하며 전 지역에서 국방비가 늘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됐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습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방위비 지출을 늘려 국방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으며,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한국 방위산업 업체들의 주요 수출 대상으로 부상했다.
장 연구원은 “경쟁 강도가 완화된 상태에서 한국 업체들의 수출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력 증강 사업의 일환으로 전차 510대 이상, 장갑차 760대 이상, 자주포 180문 이상 등 다양한 무기체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 무기체계 수출 규모는 35조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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