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태블릿 시장도 성장세로 전환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컨텐츠 제작, 이미지 편집 등과 같은 프리미엄 기능 사용이 늘면서 기업 등을 중심으로 태블릿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면서다. AI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기로 판단하고 있다.
6일 시장조사회사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 성장률은 9%에 달했다. 2022년과 2023년 출하량이 각각 5%, 14%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로 완연하게 방향을 튼 것이다.
태블릿 시장 성장을 견인한 건 AI였다. 태블릿은 그간 동영상 시청, 웹서핑 등을 위한 ‘노트북 대용품’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던 것이 챗GPT 등장을 계기로 검색, 콘텐츠 제작, 이미지편집 등과 같은 AI 기능 활용이 보편화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AI 기능을 강화한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하자 보편화 스마트폰보다 크기가 큰 태블릿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인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도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
태블릿 시장의 최강자는 애플이다. 애플의 올 1분기 점유율은 37.3%로 1위였고, 이어 삼성전자 18%, 중국 샤오미 8.3% 등의 순이었다. 애플은 AI 기능 구현을 위해 성능 강화에 집중하면서 공격적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3월 최신 칩 M4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3월엔 M3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를 선보였다. 제품은 AI 기능인 애플인텔리전스를 지원해 자연어 검색, 사진 편집 등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애플은 올 하반기 M5 칩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강화한 플래그십 신제품을 포함한 라인업을 확대해 애플과 격차를 줄이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AI 경쟁에선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앞서있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 탭 S10 FE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 탭 S11 시리즈를 출시하고 AI 기능을 강화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단 목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