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가 꽃이 되고 풍경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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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글씨가 꽃이 되고 풍경이 되다 한국서화관서 허회태 개인전서예·회화 넘나드는 작업세계 허회태의 ‘무지갯빛 꽃길’ <허회태 작가> 멀리서 보면 만개한 화사한 꽃밭이다. 하지만 다가가서 들여다보면 붓끝이 지나간 문자의 파편이자 수십만 개에 달하는 한지 조각이다. 평면 위에 적힌 글씨가 해체되면서 거대한 생명의 우주를 만들어낸다.전통 서예를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로 확장해온 허회태 작가가 예술 인생 60년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기획초대전 ‘내가 안고 있는 꽃길’을 선보인다. 서울 성북동 한국서화관에서 8월 1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독자적으로 개척해 온 ‘이모그래피(emography)‘와 ‘이모스컬프처(emosculpture)’ 연작이 배치된다.작가가 창시한 이모그래피는 전통 서예를 바탕으로 감정과 형상을 함께 드러내는 조형예술이다. 글씨를 쓰는 행위를 단순한 문자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미지와 감정을 결합해 회화적 차원으로 승화시킨 장르다. 또 다른 대표 작업인 이모스컬프처는 감정과 조각을 결합한 서예·조각 작업이다. 평면의 붓글씨를 작은 조각 단위로 분해한 뒤 이를 다시 집적해 부조와 입체 조형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허회태의 ‘내 안의 꽃길1’ <허회태 작가> 이번 전시에는 ‘심장의 울림’, ‘헤아림의 꽃길’, ‘내가 찾은 꽃길’, ‘내 안의 꽃길’ 등 대표 연작이 소개된다. 작가는 한지에 직접 자신의 철학과 사유를 붓글씨로 쓴 뒤 이를 잘게 잘라 수십만 개에 이르는 문자 조각을 만들고, 이를 다시 화면 위에 쌓아 새로운 이미지를 완성한다. 가까이에서는 개별 글자의 필획과 흔적이 보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꽃밭이나 산수, 생명체를 연상시킨다.그의 작업은 서예와 회화, 조각의 경계를 넘나든다. 문자 자체의 의미보다 문자들이 만들어내는 색과 리듬, 밀도가 화면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문자는 하나의 점이 되고, 그 점들이 모여 다시 꽃과 풍경, 우주를 이루는 시각적 언어로 변모한다. 허회태의 ‘진리의 꽃’ <허회태 작가> 작가에게 꽃은 인간의 내면과 존재의 본질을 상징한다. 화면을 메운 수많은 점은 오랜 시간 이어온 수행과 사유의 흔적이다. 반복적인 제작 과정에서 축적된 노동의 시간은 작품의 일부가 되고, 관람자는 화면 속에서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하며 각기 다른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작가는 199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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