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 “유가·성과급發 2차 파급 우려…물가 중심 운영 불가피”
장용성·유상대 금통위원, 0.25%p 인상 주장…“선제 대응 필요”
한은이 16일 공개한 2026년도 제10차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지난달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2.50%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물가 상방 압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 5명은 동결에 찬성한 반면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부총재)은 0.25%포인트(p)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인상 의견을 낸 한 위원은 물가 상방 압력이 공식 지표보다 실제로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정부의 각종 대책으로 물가 상승 폭이 억제되고 있으나 이러한 정책들은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고, 상승압력을 일시적으로 이연시킬 뿐 물가상승 요인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물가상승 압력은 공식지표에 나타난 것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해 물가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다른 인상 의견 위원은 공급·수요 양측 물가압력이 함께 확대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을 매개로 한 2차 파급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 위원은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임금 인상 요구가 물가 상방 압력을 높일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선제적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물가 우려는 동결 의견을 낸 위원들 사이에서도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한 위원은 “중동사태에 따른 고유가 충격이 지속되고 고환율로 인한 전이효과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반도체 기업의 임금상승 영향이 가세함에 따라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른 위원은 “금년 및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물가 리스크는 공급충격 그 자체보다는 공급충격이 수요압력과 결합되면서 파급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반도체 호황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위원은 “일부 반도체 기업의 임금 협상 결과가 여타 업종으로 확산되고 최저임금 협상, 경제 전반의 기대인플레이션 등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임금-물가의 상승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른 위원은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한은 관련 부서는 공급충격의 2차 파급효과 정점을 내년 상반기로 내다봤다. 관련 부서는 “내년 상반기 중 공급충격의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이전 전망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인 내년 1분기 2.5%, 2분기 2.3%로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2월 전망치(2.0%)보다 0.6%p 높인 2.6%로 상향했다. 물가 전망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2.2%에서 2.7%로, 근원물가는 2.1%에서 2.4%로 각각 올렸다.
한편 동결을 지지한 한 위원은 “통화정책의 선택지는 점차 좁아지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중동전쟁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섣부른 기준금리 조정보다는 대외 환경의 변화 추이를 좀 더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달러·원 환율 상방 압력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한 위원은 경상수지 흑자와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련 부서는 “현재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 주식자금”이라며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규모가 우리 외환보유액을 상회하는 720조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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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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