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문화재단, 故 박성용 명예회장 20주기 추모 음악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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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음악 영재 1세대인 손열음 공연
슈만 '아베크 변주곡'과 '크라이슬레리아나'
멘델스존 '무언가', 라벨 '라 발스' 등 연주
"음악을 들려드린 첫 순간과 마지막을 담아"

금호문화재단이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를 기리는 음악회를 연다. 이 재단은 “다음 달 23일 오후 7시30분 박 명예회장의 20주기 추모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장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있는 금호아트홀이다.

금호문화재단, 故 박성용 명예회장 20주기 추모 음악회 연다

이번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제안으로 전좌석 초대로 열린다. 금호문화재단은 지난 15일까지 금호아트홀 홈페이지를 통해 관객 초청 이벤트를 진행했다. 금호아트홀 회원 및 공연 기대평을 남긴 일반 관객 등 150명이 추모 음악회에 초대됐다. 손열음은 금호영재콘서트가 시작된 1998년 7월 무대에 오른 1세대 금호 음악 영재다. 박 명예회장이 친손녀처럼 아꼈던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손열음은 “명예회장님께서 타계하신지 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현재도 그분께 받은 영향들이 삶에 녹아들어 있다”며 “문화예술 후원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심과 선구안을 지니셨던 명예회장님의 지원이 한국 음악계에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그 분에 대한 추억을 다같이 나누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공연 전 소감도 전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 Marco Borggreve

피아니스트 손열음. ⓒ Marco Borggreve

손열음은 추모 음악회 1부에서 슈만의 ‘아베크 변주곡’, 멘델스존 ‘무언가’, 라벨의 ‘라 발스’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2005년 1월 금호아트홀 독주회에서 연주했던 작품들로, “명예회장님께 나의 음악을 들려드린 첫 순간과 마지막을 담았다”는 게 손열음의 설명이다. 2부에선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를 선보인다. 손열음은 “명예회장님께서 살아 계시다면 가장 들려드리고 싶은 곡으로, 20년의 시간 동안 명예회장님께서 못 보셨던 나의 성장 과정과 현재의 음악을 가장 잘 보여줄 것 같은 곡”이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금호영재콘서트 운영 첫 해에 연주자로 선발됐던 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준우승 및 2개 부문 특별상을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BBC 필하모닉,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슬로 필하모닉, NHK 심포니 등 세계 주요 악단들과 협연했다. 2005년 제1회 금호음악인상, 2013년 제1회 SK G닷리움 아티스트상, 2024년 제13회 대원음악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22년부터는 오케스트라인 고잉홈프로젝트의 설립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 / 사진출처. 금호문화재단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 / 사진출처. 금호문화재단

박 명예회장은 1996년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2005년 별세하기까지 10여년간 열정과 헌신을 담아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펼쳤다. 한국 음악 영재를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소명 아래 1998년 국내 최초로 음악 영재를 위한 무대인 금호영재콘서트를 열었다. 이 콘서트는 올해까지 역사를 이어오며 피아니스트 손열음뿐 아니라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고(故) 권혁주, 김봄소리, 임지영, 앙인모, 첼리스트 고봉인, 최하영, 한재민, 바리톤 김태한 등 2000여명의 음악가를 배출했다.

금호문화재단은 2002년 대통령 표창 한국메세나대상을 수상하고 박 명예회장은 2004년 한국인 최초로 독일 몽불랑 문화재단의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는 등 음악인 양성 업적을 각각 인정 받아 왔다. 박 명예회장은 타계 이후 문화예술계에 남긴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금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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