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엔 ‘중보기도’란 개념이 있다.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 혹은 공동체를 위해 신에게 간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런데 만약 중보기도로 한 가지 ‘실험’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기도 주제는 ‘오래 살기’다. ‘더 많은’ 중보기도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대상군보다 오래 생존할 수 있을까. 허무맹랑한 실험인 것 같지만, 이는 찰스 다윈의 사촌이었던 프랜시스 골턴이 1872년 발표한 ‘기도의 효용성에 대한 통계적 탐구’에 실린 내용이다. 이 책에 따르면, 중보기도의 대상이 되는 것과 수명 사이에는 ‘양의 상관성’이 없었다.
신간 ‘종교를 실험하다’는 흥미로운 실험으로 가득하다. 놀라운 점은 저자가 ‘가톨릭 사제이자 심리학자’란 점이다. 이 책은 종교와 심리실험의 접점을 일으키면서 신앙을 실험대 위에 올리고 시험한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2분간 바라본 자들은 그러지 않은 이들에 비해 ‘믿음의 점수’가 현저히 떨어지기도 했다. 책의 결론은 이렇다. 인간은 신을 믿도록 태어났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믿음’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며 읽어야 한다. 의심 없는 종교는 종교일 수 없으므로.
조너선 종 지음, 구형찬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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