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 정책 기득권이 날것 행세를 한다면...유시민, 김어준 그리고 영화 ‘호프’ 논쟁 [논설실 Pick] 업데이트 : 2026.08.05 20:57 닫기 후한 평점으로 대중 질타 일으킨 영화 평론정치 ‘해석 권력’의 날것 행세 비하면 양반 아닌가 영화 호프 스틸컷 [이미지=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 정도면 잘 만든 ‘농촌 매드맥스’지.”최근 점심 자리에서 기막힌 비유를 들었다.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호프’의 만듦새를 놓고 전현직 기자 셋이 실랑이를 벌였다. 나와 다른 한 명이 서사 부족을 비판하자, 문화·예술 취재 담당인 선배 기자가 점잖게 반대 의견을 냈다. 볼거리가 충분한데 굳이 맥락만 따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써 내놓은 표현이 ‘잘 만든 농촌 매드맥스’ 풍이라는 것이다.이날 식사 논쟁의 출발은 사실 나홍진 감독이 아닌, 이동진 평론가였다. 이 평론가는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를 줬다가 실 관람객들로부터 넘치는 관대함이라는 몰매를 맞았다. 메시지 파급력이 큰 인물이니 이런 소란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가 예전의 날것 감각보다, 기득권의 감각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는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말과 글재주로 인기를 얻어온 평론가이니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어떤 형상을 설명하기에 말이라는 그릇은 생각보다 좁고 얕다. 하물며 별 다섯 개 가운데 몇 개를 매긴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왜곡과 오해를 불러온다. 그런데도 이동진 평론가가 지금의 위상에 오른 것은 제한된 말의 그릇 안에서도 작품의 날것에 가장 가까운 감각을 살려 전달했기 때문일 것이다.이 평론가의 평점 논란을 확장해서 보면 요즘 정치판에서 두 거대 ‘해석 권력’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의도 현실 정치인보다 더 큰 대중 영향력을 가진 유시민 작가와 김어준 방송인이다. 두 인물 모두 여의도 정치를 날것 그대로의 감성으로 풀어내며 대중적 인기를 쌓았다.40대 현역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등원하며 하얀 백바지를 입었던 유 씨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그야말로 기성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날것 감성이었다. 이듬해 중앙대 강연에서는 “20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바뀌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거나 “60대가 되면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겠다”고 직설했다. 기득권을 깨기 위해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잡을 만큼 열정과 패기가 넘쳤다. 2003년 초선으로 국회 등원 첫날 흰바지를 입은 유시민(왼쪽 아래) 모습. [사진=연...
기득권이 날것 행세를 한다면...유시민, 김어준 그리고 영화 ‘호프’ 논쟁 [논설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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