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멀티탭 끄기부터 시작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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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후위기 대응, 멀티탭 끄기부터 시작되죠" 업데이트 : 2026.08.06 18:24 닫기 부녀 기후학자 남재철 전 기상청장·남지현 박사반도체도 물·전력 확보 비상기후위기 대응은 생존보험ESG부서에만 맡겨선 안돼산업 전반 프로세스 바꿔야생활속 대기전력만 아껴도원전 2기분량 줄일 수 있어 폭염이 한반도를 뒤덮고 동남아시아처럼 폭우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진다. 지구촌은 벌써 기후변화의 디스토피아에 들어선 걸까. 이에 부녀 기후학자인 남재철 전 기상청장과 남지현 기상학 박사는 기후위기 대응의 패러다임이 '종말론'에서 '적응의 기술'로 바뀌고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이들은 "이제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폭염·가뭄에 버틸 농업·산업 구조를 갖추고 이미 현실화된 피해를 줄여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한국도 달라진 기후에 적응할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여 년간 기상청에 재직하며 제12대 기상청장을 지낸 남 전 청장은 현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딸 남 박사도 미국 오클라호마대 기상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삼육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이들 부녀는 최근 청소년 기후교양서 '교과서에 없는 기후변화 수업'을 펴내 기후위기를 일상과 산업, 미래 진로 문제로 풀어냈다. ◆ 기업, 기후위기 대응 모드 전환을 두 사람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기후위기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기상예보 기술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막대한 비용을 추가로 투입해도 정확도 개선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남 전 청장은 "예보 기술 고도화에 100억원을 더 투자해도 정확도를 1% 높이기가 쉽지 않다"며 "이제는 기상 정보를 산업에 활용하고 기후 문제를 해결할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업의 기후 대응도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부서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부가 아니라 기업의 모든 업무와 의사결정이 '기후위기 대응 모드'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미다. 폭염이 심해지면 공장은 냉각에 더 많은 물과 전력을 써야 하고 가뭄이 겹치면 생산시설 자체가 멈출 수 있다. 식품기업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유통기업에는 공급망 차질로, 금융회사에는 기후 위험에 노출된 기업의 신용 악화로 나타난다. 남 박사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도 안정적인 물과 전력 공급을 확보하지 못하면 초격차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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