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조일까 흉조일까”…머리 둘 달린 뱀 등장에 마을 ‘발칵’

1 day ago 7


태국 북부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머리 두 개 달린 뱀의 사체가 발견돼 지역 사회에 큰 충격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주민은 이를 신의 계시이자 길조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1일 태국 매체 뉴스인타일랜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파야오에 사는 윌라이 씨 가족이 치앙마이주 항동 지구에 있는 고향집을 방문해 청소를 하던 중, 침실 옷장 구석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을 발견했다.

침실 옷장 구석에서 발견…노란색·검은색 섞인 코브라형

뱀은 사체 상태였지만, 사후 경직이 없는 점으로 보아 죽은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뱀은 길이 약 40cm였으며, 몸에는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었다. 머리는 납작하고 넓게 퍼진 전형적인 코브라 형태였다.윌라이 씨의 아내는 “뱀이 기묘하게 생겼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 너무 무서워서 버릴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행운이다” 몰려든 이웃들

이 소식은 주변에 빠르게 퍼졌고, 사람들이 뱀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일부 이웃은 두려움을 느꼈고, 일부는 종교적 시각으로 해석했다.

한 원로 주민은 “이것은 행운의 징조”라고 말했다. 윌라이 씨 가족도 길조로 받아들였다.

현지 동물학자들은 이 뱀이 어떤 종류인지 아직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일부 주민은 뱀 사체를 전문가에게 조사 의뢰하자고 제안했지만, 또 다른 주민들은 “길운을 해치지 않기 위해 그냥 두자”고 주장했다.

머리 두 개 뱀, 생존률 낮아…“서로 먹이 경쟁한다”

머리가 둘 달린 뱀은 야생에서 생존율이 낮다. 두 머리의 경쟁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뱀은 후각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한쪽 머리가 다른 쪽 머리의 먹이 냄새를 맡으면 공격해 삼키려 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2018년 미국 버지니아주 우드브리지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도 두 머리를 가진 검은 독사가 포착됐는데, 당시 이 뱀은 ‘아그키스트로돈 콘토르트릭스’(Agkistrodon contortrix)로 확인됐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