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 착수] 3대특검이 밝혀야 할 핵심 의혹 〈중〉 김건희 특검, 공천개입-샤넬백 규명
16개 항목 수사… 3대특검 중 최다
明-건진, 장기간 수사에 증거 충분
새 증거 확보 ‘도이치’ 전방위 수사… 무혐의 처분 ‘코바나 뇌물’도 대상
● 金 조사만 남은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먼저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가 가장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두 사건 모두 검찰이 장기간 수사하면서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김 여사 측은 6·3 대선 전 출석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대선 후에는 특검에서 조사를 받겠다며 불응했다. 검찰이 3차 출석 요구를 한 16일 김 여사는 우울증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전담수사팀의 인훈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7기)와 수사를 지휘해 온 송봉준 대검 선거수사지원과장(36기)이 특검에 파견돼 김 여사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미 무혐의 처분한 사건들도 수사 대상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증거불충분으로 지난해 10월 무혐의 처분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검찰이 최근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재수사에 나선 서울고검이 김 여사가 직접 주가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통화 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한 것이다.
이 파일에는 ‘블랙펄인베스트 측에 계좌를 맡기고 수익이 나면 그중 40%를 주기로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특검도 이를 확보해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여사와 비슷한 역할의 전주(錢主)까지 주가조작 관련자들이 모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만큼 특검은 판결문 등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김 여사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 주가조작 수사팀에 속했던 한문혁 부장검사(36기)도 특검에 합류한다.
검찰이 “대가성이 없었다”며 2023년 무혐의 처분한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도 특검이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 코바나컨텐츠는 2018, 2019년 미술 전시회를 주최하고 각각 기업 10곳과 17곳의 후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다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는데, 검찰 수사 등 현안이 있는 기업들이 대가를 바라고 협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무혐의 처분에 앞서 김 여사는 두 차례 서면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이 밖에도 대통령집무실 및 관저 이전 의혹과 경찰이 수사 중인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도 수사할 예정이다.
민 특검은 수사팀 인선 작업을 이어가며 전방위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3개 특검 중 가장 먼저 특검보 인선을 마무리한 민 특검은 곧바로 검찰과 금융감독원, 법무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기남부청을 차례대로 방문해 수사 인력 파견을 논의해 왔다. 민 특검은 19일 김 여사가 출석에 불응할 경우 대응 방법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 수사 상황이나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특검보들과 함께 논의해서 정할 것”이라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