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름 뺀 채 “한덕수로 교체 찬성하나” 당원 설문

22 hours ago 3

[대선 D-22]
국힘 당원들 하루만에 마음 바꿔
“당원 의사 무시 무임승차로 비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대선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대선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찬반을 묻는 전(全) 당원 대상 자동응답(ARS) 조사에서 “21대 대통령 선거의 국민의힘 후보자를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한덕수 후보자로 변경하여 지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대선 후보의 이름을 제시하지 않고 후보를 변경해 지명하는 것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물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행한 전 당원 투표 결과 한 전 총리로의 후보 교체 응답이 절반에 못 미쳐 한 전 총리 대선 후보 등록 안건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부결됐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원 투표는 먼저 국민의힘 당원인지 물은 뒤에 ‘한 전 총리로 변경하여 지명하는 데 대한 생각’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지명 의사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혔다. 맞느냐’고 확인한 뒤 맞으면 투표를 종료했다. 본인이 밝힌 의사와 다르다고 하면 재차 ‘한 전 총리로 변경하여 지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방식이었다.

당원 투표 결과의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근소한 차이로 그동안 진행해 온 후보 재선출 과정이 부결됐다”고 했다.

7일 당원 82.82%가 단일화에 찬성하고 8, 9일 당원 투표에서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이 김 후보보다 높게 나왔는데, 하루 만에 당원들이 반대로 돌아선 것이다. 당 관계자는 “새벽 3시 기습 공고를 내고 한 전 총리만 후보로 등록한 상황이 당원 의사를 무시한 ‘무임승차’로 비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