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인사청문회 준비단 첫 출근서 밝혀
“알아서 전력투구 뜻 담긴 지명… 지금은 제2의 IMF 같은 상황
민생과 통합 매일매일 새길 것”
김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준으로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능력을 강조했다. 총리는 헌법상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을 갖고 있다.
● 푸른 양복에 붉은 넥타이 차림 첫 출근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교육연수원에 차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면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새 정부는 국민의 집단지성을 하늘같이 받들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푸른색 여름용 양복에 붉은 계열 넥타이를 매고 왼쪽 옷깃엔 태극기 모양 배지를 단 옷차림이었다. 김 후보자는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붉은 넥타이를 택했다고 청문준비단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고 한다.김 후보자는 새 정부의 인선 구상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능력 두 가지를 기준으로 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 가급적 다양한 인물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펼쳐갈 국정과 인사 구상이 그런 관점에 맞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능력과 다양성에 앞서 충직함을 인사의 최우선 기준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도 전날 김 후보자를 포함한 첫 인선을 발표하며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책임, 그리고 실력을 갖춘 인사들과 함께 국민주권 정부의 새출발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또 1997년 외환위기를 거론하며 “엄청난 충격이 있었지만 경제의 큰 추세는 상승세였는데, 지금은 경제 추세가 하강과 침체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다. 이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국제 환경도 몇 배로 복잡하고 어렵다”며 “제2의 IMF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는 국정 방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金, “알아서 전력투구하라는 뜻 담긴 지명”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당부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엔 “어제 발표 때까지 대통령께서 직접 총리를 맡아 달라는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며 “‘알아서 전력투구해라’란 뜻이 담긴 지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에 대해선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에서 권한은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이고 정당 정치가 헌법에 규정돼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철학과 이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100%, 200% 마음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잘 진행되는 방향에서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대로 지키고 노력은 두 배 세 배로 전력투구해 돕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2시간 동안 청문준비단장인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및 총리실 실·국장 이상 간부들과 인사를 나눈 뒤 청문회 업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는 경제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한시도 (대책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엔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검사징계법 개정안과 내란·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회법에 따르면 민주당 4선 의원인 김 후보자는 총리가 되더라도 국회의원직을 겸직할 수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는 다음 주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 과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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