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은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준비 중인 호남·충청권 신규 반도체 설비 투자 계획과 관련해 “(청와대나 정부가) 쥐어짠다고 하는 기업들이 아니다”고 했다. 이들 기업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의사결정이 정치권 압력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김 실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오는 29일 열리는 국민보고회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같이 노력해 만든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자리”라며 “나오는 숫자들이 매우 낯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보고회에서 공개할 투자 계획이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예고한 것이다.
김 실장은 투자 대상이 “반도체와 아주 거대한 기가와트시(GWh) 단위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를 건설하는 계획, 피지컬 AI, 로봇까지 3대 분야”라며 “워낙 규모가 크니까 ‘이게 진짜냐’부터 시작해 논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AI 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메모리반도체, 그리고 관련 인프라인 전력, 전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우리나라가 갖추고 있다”며 “반도체 팹(fab)을 가장 크게, 가장 빨리 짓는 게 부가가치가 가장 큰데, 그걸 할 수 있는 게 한국”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정부가 민간 기업 투자를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반박했다. 그는 “혹자는 정부가 회사들을 쥐어짜서 만드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1, 2등 기업“이라며 “쥐어짠다고 투자하는 기업들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보고회 이후에도 지역별로 릴레이 보고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9일 국민보고회 바로 다음 날인 30일 광주(SK하이닉스), 다음달 2일 충남 아산(삼성전자)에서 각각 세부적인 투자 로드맵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행사에는 최태원 SK 회장이, 아산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새로운 산업 환경에 맞춰 구체적으로 마련된 투자 계획”이라며 “왜 이렇게 큰 숫자가 나오는지 기업들이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두 총수와 연달아 비공개 회동을 하고 세부적인 투자 계획을 조율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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