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충남도지사로 단수공천을 받은 김태흠 현 지사는 2일 입장문을 내고 “정 전 의원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 없다”며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 주소를 잊었단 말인가. 이제는 우리가 짊어졌던 멍에와 사슬을 벗어 던지고 끊어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편성과 상식선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이 이뤄진다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주변에 이 같은 뜻을 발혔지만 정 전 의원 공천배제 소식이 들리지 않자 입장 발표로 지도부를 공개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 전 의원의 사돈인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두고 이야기하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혹시라도 공천 결과가 국민과 우리 당의 기대와 다르게 나온다면, 그때 이야기 하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 전 의원 공천에 부정적인 공관위의 기류를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당초 당 윤리위원회는 정 전 의원의 후보 자격 적정성 여부를 따지기 위해 2일 오후 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이내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적절한 인사 검증 절차 없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추천한 혐의(직권남용)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 윤리위가 이를 ‘정치탄압’이라고 판단해야 공관위가 공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윤리위 회의 자체가 연기된 것. 이에 당 지도부가 정 전 의원 공천 배제를 위한 물밑 교통 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공관위에 “경선 없이 공천을 배제하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내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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