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여인의 화가'의 강렬한 내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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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꽃과 여인의 화가'의 강렬한 내면 세계로 서울미술관 임직순 회고전원색의 색채·거친 붓질로사물 너머의 본질을 탐구미완성 유작도 최초 공개 임직순의 '꽃과 여인'(1981). 서울미술관 대담한 원색의 옷을 입은 소녀가 나지막이 앉아 있다. 그 곁에는 빨갛고 노란 꽃들이 강렬한 생명력을 내뿜으며 화폭을 채운다. 야수파의 강렬한 색채를 이토록 독창적인 한국적 정서로 승화시킨 화가가 또 있을까.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임직순의 대표작 '소녀'다. 임직순의 작고 30주기를 맞아 서울미술관에서 작가의 회고전 '내면의 세계를 그리고 싶다'가 열리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작가 개인전으로 유화 약 80점뿐만 아니라 드로잉, 스케치, 수채화, 판화 등을 선보인다.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린 작가는 강렬한 원색 대비, 대담하고 거친 붓질, 파격적인 구도로 그림을 그렸다. 전시는 연대기순으로 작품을 소개한다. 앉아 있는 여인, 화병의 꽃, 풍경은 초기부터 말년까지 그가 일관되게 그린 소재다. 이번 전시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풍경화도 다수 공개된다. 작가가 남긴 스케치와 드로잉도 소개해 그의 조형적 탐구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1960년대 그림의 배경은 주로 전남광주다. 1961년 조선대 미술학과장으로 부임한 작가는 남도의 들판과 무등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현장에서 느낀 인상을 빠르게 연필로 기록한 뒤 작업실로 돌아와 유화로 옮겼다.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색채를 입혀 풍경을 자신만의 회화 언어로 풀어냈다. 1970년대에는 프랑스 파리에 약 1년간 머물며 새로운 회화적 실험을 이어갔다. 인상주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면서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를 탐구했고, 한층 대담해진 붓질로 화면에 내면의 감정을 담았다. 그는 "색채 자체에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자연을 보여주는 어느 순간의 색이 아니라 본질적인 색깔을 갖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작가가 화단의 스타 작가로 자리매김한 1980년대는 예술적 절정기를 보여준다. 여성 모델이 앉아 있는 초상화와 화병에 꽂힌 꽃들은 독특한 구도와 두터운 마티에르를 만나 한층 완숙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작가는 여인과 꽃을 반복해서 그리면서 형태를 점차 단순화하고 두터운 붓질이 두드러지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일본 유학 시절 접한 야수파의 영향은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표현 방식으로 이어졌다. 작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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