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 도착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끈다.
12일 홍 전 시장은 “베란다에서 본 빅아일랜드 태평양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숙소 앞 풍경 사진을 올렸다.
그는 “탁 트인 수평선이 꽉 막혔던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활화산 섬 빅아일랜드 코나”라며 “어젯밤 푹 자고 나니 곧 시차에 적응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당내 경선 승리를 노렸지만 결선에 오르지 못하자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지인이 있는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전한 바 있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관련 내홍이 발생하자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당이 억지로 대선 후보를 교체한다면 경선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 비용을 모두 변상해야 한다”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여기서 물러서면 바보”라고 김 후보를 두둔했다.
이어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 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수렁으로 빠진다”라면서 “내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 진영은 또 한 번 궤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선 “저렇게 허욕에 들떠 탐욕만 부리다가 퇴장당하면 남는 건 추함뿐”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미국 출국 직전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만났다.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자신을 배웅하러 온 이준석 후보에게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판은 양자 구도로 갈 것”이라며 “이재명 대 이준석 두 사람이 잘 한번 해보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