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뤄진다"…청주 극단이 일으킨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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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꿈은 이뤄진다"…청주 극단이 일으킨 파란 극단 늘품 '모스크바의 바다'충북 극단으로는 20년 만에대한민국연극제서 대통령상잔잔한 영화 같은 스토리로상실과 이별의 아픔 그려"앙코르·서울 공연도 추진" 연극 '모스크바의 바다'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예술가의집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갑석 연출, 박현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천은영 극단 늘품 대표. 이승환 기자 "꿈인가, 생시인가. 시상식장 걸어 나가면서 계속 그 생각만 했어요." 지난달 26일 열린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폐막식. 대상인 대통령상 수상 극단으로 '늘품'이 호명되던 순간을 천은영 대표는 이렇게 기억했다. 충북 청주의 극단 늘품은 '모스크바의 바다'로 국내 최대 연극축제의 정상에 올랐다. 충북 극단이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2007년 이후 20년 만이다.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축제 통합 브랜드 '2026 아르코 썸 페스타' 참여 축제로 열렸다. 1983년 시작된 대한민국연극제는 전국 시도 대표 극단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최고의 연극을 가리는 무대다. '모스크바의 바다'는 2025년 제3회 청주창작희곡공모에서 전국 77편 가운데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이홍이 작가의 창작 희곡이다. 제목 '모스크바의 바다'는 달 뒷면의 어두운 지형이 마치 바다처럼 보여 붙은 이름이다. 지구에서는 볼 수 없지만 달 뒷면이 존재하는 것처럼, 작품은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마음을 다룬다. 수능을 앞둔 8월, 고3 준수가 시험 날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담임교사와 어머니가 이유를 묻지만 준수는 답하지 못한다. 상담이 이어지며 드러나는 사정은 이렇다. 2년 전 같은 반 혜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우주를 좋아했던 혜미의 유해를 로켓에 실어 보내는 '우주장' 발사일이 하필 수능 당일 플로리다에서 잡힌 것. 준수는 그 장례식에 가려 한다. 혜미는 준수에게 연인도, 가장 친한 친구도 아니었다. 생일날 선물을 받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사이였을 뿐이다. 그 마음이 왜 수능과 맞바꿀 만큼 무거운지 준수는 설명하지 못한다. 작품은 사랑도 우정도 아니어서 이름을 얻지 못한 채, 그러나 2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을 달의 뒷면에 빗댄다. 송갑석 연출은 "잔잔한 일본 영화 같은 정서지만, 상실과 이별의 아픔을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건드린 작품"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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