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는 순간 지옥이 시작된다”…‘월160만원 황제 구독제’ 못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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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글로벌 산업 “끊는 순간 지옥이 시작된다”…‘월160만원 황제 구독제’ 못끊는 이유 식욕 억제하는 비만치료제 기전 약 끊으면 즉시 배고픔 되살아나생체구독제 덕에 릴리 시총 1조弗특허만료·경쟁약물 등장이 변수 미국 샌디에이고의 일라이 릴리 사옥. 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제약 업계 시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한 두 회사가 광고를 놓고 법정에서 맞붙었기 때문이다.덴마크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미국 일라이릴리를 허위광고 혐의로 뉴저지주 연방지방법원에 제소했다. 릴리가 광고에서 자기 약은 가장 센 용량으로, 상대 약은 약한 용량으로 비교해 자사 제품이 더 좋아 보이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릴리는 광고에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싸움의 주인공은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비만·당뇨 치료제를 만드는 회사들이다. 이 중 릴리는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는데도 올해 1분기 전 세계 의약품 판매 1위에 자사 제품을 올렸고, 지난해 미국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살 빼는 약을 파는 회사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섰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이 열풍의 한복판에는 릴리의 비만 치료 주사제 젭바운드와 그 핵심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가 있다. 주 1회 맞는 이 치료제는 음식을 먹었을 때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을 모방해 뇌가 배부르다고 느끼게 만들고, 위장 소화를 늦춰 배고픔 신호 자체를 줄여준다.이 주사가 나오기 전까지 비만은 분명 ‘병’이면서도 마땅한 약이 없는 질환이었다. 그러나 뇌가 느끼는 배고픔 신호를 약으로 직접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비만 치료의 판은 완전히 뒤집혔다. 임상시험에서 이 약은 평균 15~20%라는 파격적인 감량 효과를 보여줬고, 기존의 노력만으로는 넘지 못했던 벽을 무너뜨리자 전 세계의 돈과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그 결과 릴리가 이 성분이 들어간 약물들로 지난해 벌어들인 365억달러는 회사 전체 매출(652억달러)의 56%를 차지하게 됐다.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이 혁신적인 약에는 조건이 하나 붙는다. 약을 멈추는 순간 몸이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주사를 끊으면 뇌로 가던 인공 신호도 함께 사라지고, 그동안 억눌렸던 배고픔과 식욕이 순식간에 다시 살아난다.약으로 조절하던 식탐이 돌아오니 음식 섭취량도 예전으로 원상 복귀된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여러 임상을 종합해보니 약을 끊은 환자들은 1년 만에 평균 9.9㎏의 체중을 되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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