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쳐야 하나”…‘김거나’에 자극, 건강한 대왕 호랑이 맹타 예고 [SD 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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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왼쪽)이 21일 수원 KT전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나성범(왼쪽)이 21일 수원 KT전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수원=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김)도영이를 거르는 게 편안하긴 한데…”

KIA 타이거즈 주포 나성범(37)이 맹타를 예고했다. 전성기 시절처럼 상대 투수에게 더 위협감을 줄 수 있는 타자가 되겠다는 마음이다.

나성범은 20~21일 수원 KT 위즈전서 투수들에게 자극을 받았다. KT 투수들이 경기 중후반 김도영(23)을 자동 고의4구로 걸러 1루를 채운 뒤 나성범과 승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고의4구는 투수가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은 타자를 선택하는 전략이다. KIA의 주포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나성범은 “내가 주력이 좋지 않다 보니 병살타를 생각하고 작전을 펼치는 것 같다. (앞 타자를 걸러주는 부분이) 오히려 타석서는 더 편한 마음”이라면서도 “처음에는 내가 나성범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김)도영이는 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자이다. 여러 가지로 심정이 복잡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KIA 나성범이 21일 수원 KT전서 타격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나성범이 21일 수원 KT전서 타격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최근 몇 년간 나성범은 고전했다. 2023시즌에는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정규리그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82경기에만 나섰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두 시즌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고, KIA도 포스트시즌(PS) 경쟁서 탈락했다. 베테랑으로서 건재를 증명하겠다는 의지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올해 남다른 각오로 시즌을 준비했다. 식습관을 조절했고, 필라테스 수업을 받으며 탄탄한 몸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비시즌의 노력은 그라운드서 증명되고 있다. 올해 68경기서 타율 0.291, 13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흐름이 좋은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나성범은 “장타율을 더 끌어올리고, 득점권서 좀 더 결과를 내야 한다. 그래야 상대도 나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를 것 같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KIA는 올 시즌의 절반인 72경기를 치렀다. 나성범은 팀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팀이 잘 버티며 하나가 됐지만, 만족할 수 없다. 순위표 위쪽으로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올스타 브레이크와 무더운 7,8월이 기다리고 있다. 후반기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준비 잘해서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A 나성범(오른쪽)이 21일 수원 KT전서 8회초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나성범(오른쪽)이 21일 수원 KT전서 8회초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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