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생전 소장하던 검이 내달 파리 경매에 오른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제1제국 초대 황제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가졌던 검 한자루가 내달 22일 열릴 파리 경매에 출품된다.
경매사는 70만 유로(약 11억4000만원)에서 100만 유로(약 16억3000만원)사이를 낙찰가로 예상했다.
이 검은 나폴레옹이 개인적인 용도로 쓰기 위해 1802년 특별 주문 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재위 기간 내내 소장하다가 최측근인 에마뉘엘 드 그루시에게 전달하고 그를 제국의 마지막 원수로 임명했다. 그루시 가문은 나폴레옹이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 지금까지 검을 보관해 왔다.
나폴레옹은 이 검 외에도 동일한 모양의 복제품을 의뢰해 제작한 바 있다. 그 검은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나폴레옹 관련 물건은 경매에 등장할 때마다 수집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작년 7월엔 나폴레옹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권총 두 자루가 170만 유로(약 27억8000만원)에 낙찰됐었다. 2010년 뉴질랜드 경매에선 나폴레옹의 머리카락 한 줌이 1만3000달러(약 1800만원)에 판매됐다.
그의 소장품 중 최고가를 기록한 건 2023년 11월 경매에 오른 모자다. 나폴레옹을 대표하는 ‘이각’(바이콘) 모자로 190만 유로(약 31억1000만원)에 팔렸다.
나폴레옹은 생전 약 120개의 이각 모자를 갖고 있었으나, 현재 남은 건 약 16개뿐이며 대부분 개인 소장품으로 전해진다.
다가오는 주말엔 나폴레옹의 친필 편지 한 통이 경매에 부쳐진다. 1809년 교황 비오 7세 납치 사건에 대해 나폴레옹이 자신의 개입을 부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예상 낙찰가는 1만2000유로(약 1900만원)에서 1만5000유로(약 2400만원)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