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파 아니다" 신현송, 통화정책 신중론 강조…신상문제엔 고개 숙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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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한은 금리 동결 결정엔 “전략적 인내…현 상황에 맞는 결정”
“원·달러 환율 높은 수준…혁신·구조·제도 노력 병행해야”
스테이블코인앤 완화된 입장 보여…‘예금토큰 중심’은 여전
외화표시자산 단기에 처분…자녀 위장전입 논란엔 "제 불찰"

  • 등록 2026-04-15 오후 5:48:22

    수정 2026-04-15 오후 5:53:18

[이데일리 장영은 유준하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향후 통화정책이 중동 상황 전개 양상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 본인에 대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라는 세간의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물가 안정에 조금 더 방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1400원 후반에서 15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최근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다면서, 환율 안정을 위해선 심리 안정도 중요하지만 제도적·구조적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는 국제결제은행(BIS) 시절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예금토큰을 중심으로 하되, 스테이블코인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외환당국의 수장으로서 외화표시 자산의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선 짧은 기간 내에 모두 처분하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 자녀들의 외국 국적 문제나 장녀의 위장전입 논란에는 “자녀들의 선택”, “행정적인 부분을 챙기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통화정책은 종합적으로 접근…“외환시장 안정에 힘쓸 것”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분법으로 매파,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를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다”며 “경제나 금융 상황을 감안해서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난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기로 한 결정에는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또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에 통화정책 좌우될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으로서는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이긴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전략적 인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 중동 사태가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압력은 계속 더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한다”며 “일시적인 충격이어서 금방 가신다고 하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지만 오래 지속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에 반영이 되고 근원물가에 반영이 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면 그때는 반드시 통화정책의 역할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물가만큼은 지키겠다”,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물가안정의 토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을 해 구조적인 물가 상승 신호가 보일 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현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최근 몇 개월 동안 환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계속 지속된 것이 사실”이라며 “여러 구조적인 면도 있고 또 단기적으로 시장의 위험 선호도나 변동도 작용을 한다”고 봤다.

신 후보자는 자신이 한은 총재가 되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혁신·국제화·거시건전성’의 삼박자를 맞추는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화의 국제화를 통해 유동성을 계속 키우고 거시건전성 틀 안에 그런 제도를 정립해야 한다. 혁신 자체가 중앙은행과 직결되는 삼각형이 필요하다”며 “4년 안에 다 끝나지는 않겠지만 첫걸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스테이블코인 관련 한발 물러서…“예금토큰과 각각 역할”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시장 관심사 중 하나였던 미래 디지털 화폐 생태계와 관련해선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이 각각 사용 용도에 맞는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신 후보자는 “사용 용도에 따라서 스테이블코인과 CBDC를 기반으로 하는 예금토큰이 각각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적화해서 그 용도에 따라 맞춰서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이냐’고 묻자 “과거에는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자산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앙은행을 이끄는 자리가 자기 의견보다도 여러 주체들의 의견을 모아서 상호보완하고, 생태계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주도로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우에는 외환거래법에 있어서 외환 규제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은행을 중심으로 하되 핀테크 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野, 외화자산·자녀 등 신상 관련 문제제기

이날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신 후보자의 재산과 가족 등 신상 관련 문제 제기도 다수 나왔다. 외환 당국 수장으로서 외화 표시 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점과 장녀의 위장전입 의혹을 비롯해 후보자 본인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외국 국적이라는 점도 고위 공직을 맡기에 적절치 않은 배경으로 꼽히기도 했다.

우선 신 후보자는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면서 “제가 오래 해외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행정 처리를 못 한 불찰”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제 신상에 관해 국민 시선이 달갑지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총재로) 취임하면 지금 나와 있는 모든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면서, 특히 이해상충 문제가 있는 외화 표시 자산은 100% 단기간 내에 처분하겠다고 확답했다.

그는 “비록 해외에서 오래 살았지만, 언젠가는 한국 경제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다”며 “이번 지명이 한국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귀국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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