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시술 여성 2명 중 1명은 우울감 느껴… 10명 중 1명은 시술후 자살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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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난임 시술을 받은 여성 2명 중 1명은 시술 과정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기간이나 시술 횟수가 늘수록 우울감이 높아졌으며, 10명 중 1명은 시술 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난임 시술 건강영향평가 및 지원제도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사연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난임 시술비 지원을 받은 여성 중 난자채취 3회 이상을 포함한 체외수정 시술 경험이 있는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난임 시술 후 ‘우울하거나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53.0%로 시술 전 32.4%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우 우울하거나 불안하다’고 느낀 비율은 시술 전 6.4%에서 시술 후 18.3%로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임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술 횟수가 많아질수록 정신 건강이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5년 이상 장기 치료를 받은 응답자의 70.1%가 시술 후 정신적으로 우울 또는 불안하다고 답했다. 또 난임 시술을 10회 이상 받은 응답자의 70.6%는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응답자들은 시술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과 고립감 우울(49.7%) △일상생활 무력감(44.6%) △죄책감(40.5%) △대인관계에서의 위축(29.8%) 등 감정적 어려움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자살을 생각 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9.5%에 달해 난임 시술을 받은 여성 중 일부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면접에서는 반복되는 임신 실패로 인한 좌절감, 죄책감,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연구진은 “난임 시술로 인해 심리적 고통, 우울, 불안 등 다양한 정신적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난임 시술 전, 치료 중, 시술 후의 단계별 특화된 상담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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