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32강 진출 가능성을 남겨준 한국 축구를 향한 한 일본 축구팬의 반박할 수 없는 조롱글이 한국 축구팬의 화를 돋우고 있다.
27일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의 SNS 게시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 일본 축구 팬은 “한국은 남은 모든 월드컵 조의 경기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의미로는 월드컵을 가장 만끽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적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축구 팬들은 반박할 수 없다는 점에 더 분노했다. 되레 “한국은 지금 모든 경기에서 다른 나라에 구걸하고 있다”, “무능력하게 ‘해줘’를 시전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 축구 난민이다” 등 해탈 후 일본 SNS 주장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0-1로 충격 패를 당했다.
한국의 승리가 당연하게 예상됐던 경기였다. 상대인 남아공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A조 최약체로 분류됐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여러 번 올라왔지만, 한 번도 토너먼트에 진출한 적 없는 대표팀이었다.
반대로 한국은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멕시코 다음 조 2위 자리를 차지해 32강에 올라갈 가능성이 무려 95%로 전망됐다. 즉, 남아공전 객관적인 전력이 한국이 더 좋았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을 완벽히 빗나갔다. 남아공이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고 한국은 위기를 넘기기 급급했다. 한국은 결국 후반전에 일격을 맞았다. 손흥민, 조규성 등 공격 자원을 투입했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하고 0-1 패배했다. 멕시코전 이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한 언론인은 홍 감독에게 “졸전 그 자체였다. 선수들 몸이 상당히 무거워 보였다. 경기 전에 집단 식중독에라도 걸렸나”라고 질문할 정도로 홍 감독과 대표팀을 향한 여론은 악화됐다.
불행 중 다행이도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높았다. 이번 월드컵은 각 조 3위 중 상위 9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한국의 성적(1승 2패 승점 3점)은 25일 기준 상위 여덟 팀 중 4위였다.
9개의 경우의 수 중에 3개 이상 한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한국은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26일 첫날 비상이 걸렸다. 승리가 예상됐던 독일이 에콰도르에 무너졌다. 일본이 스웨덴을 2점 차 이상 앞선 상태로 승리해주길 응원했지만, 1-1로 비겼다. 호주도 파라과이와 비겼다. 이어 27일, 세네갈이 이라크를 1-0으로 잡아야 한국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세네갈은 무려 5-0 대승을 거뒀다.
이제 9개의 경우의 수 중에 단, 5개만 남았다. 여기서 3개 이상 한국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나와야 한다. 일본 팬들의 주장처럼 다른 의미로 한국 축구 팬들은 이번 월드컵 끝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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