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감독이 독일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클롭 감독이 독일 대표팀 새 감독직을 수락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라고 보도했다.
클롭 감독은 독일축구협회(DFB)와 2030년까지 4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임 기간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8과 2030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월드컵까지 전차군단을 맡을 예정이다.
독일은 암흑기를 걷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내리막이다.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2026 북중미에서는 조별리그부터 10골을 터뜨리는 막강한 화력을 뽐냈으나 32강에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유럽선수권인 유로에서도 부진하고 있다. 마지막 우승은 잉글랜드에서 열린 1996년 대회. 이후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 2016 프랑스 대회에서 연달아 준결승 진출 후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아직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적이 없다.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요아힘 뢰브 전 감독의 장기 집권 체제 이후 한지 플릭, 율리안 나겔스만까지 모두 자국 출신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부진으로 나겔스만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반납했다. DFB는 차기 사령탑 모시기에 열을 올렸고, 자국 출신의 명장 클롭 감독 설득에 나섰다.
DFB는 클롭 감독과 4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클롭 감독은 레드불 산하 축구팀 총괄 책임자를 역임 중인데, DFB는 올리버 민츠라프 레드불 사장과 회담 후 클롭 감독의 탈퇴를 두고 합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DFB 대변인은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회장과 한스-요아힘 바츠케 부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클롭 감독과 독일 대표팀 감독 자리에 대한 심도 있는 첫 회담을 가졌다.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고, 계약의 핵심 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은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레드불과 합의가 이뤄진다면, 최종적으로 감독 선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최종계약은 DFB의 이사회와 주주총회 합동 회의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알렸다.
클롭 감독은 2001년 마인츠에서 첫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뒤 2015년 리버풀에 부임해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를 앞세운 ‘게겐프레싱’으로 암흑기의 리버풀을 끊어냈다.
펩 과르디올라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독주 체제를 열 때 유일한 대항마가 클롭 감독이었을 정도. 그는 2024년까지 9년 동안 리버풀을 이끌며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프리미어리그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회,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UEFA 슈퍼컵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등 모든 대회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리버풀의 최전성기를 열었다.
독일은 자말 무시알라, 플로리안 비르츠 등 역대급 재능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강점이 있는 클롭 감독이 암흑기의 리버풀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듯, 암흑기의 독일을 세계 최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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