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진짜 아들과의 세월 빼앗겼다”…38년 만에 출생 비밀 안 미국 두 가족

2 weeks ago 17

“가족과 머리색도 성향도 달랐는데” 38년 전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바뀐 삶 ⓒ뉴시스 38년 전 미국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직후 서로 바뀐 두 남성의 운명이 DNA 검사를 통해 뒤늦게 확인됐다.지난 1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일 바이린과 제레미 모리슨은 1988년 1월 유니티 메디컬 센터에서 태어난 이들로, 수십 년 동안 서로 다른 가정에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왔다.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뀐 사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DNA 검사 키트를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바이린은 DNA 검사 결과를 유전자 계보(족보) 사이트에 올린 뒤 자신과 혈연관계라는 낯선 여성의 연락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모리슨도 DNA 검사를 받았고, 추가 유전자 검사 끝에 두 사람이 태어날 때 서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진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병원이 자신들의 삶을 통째로 앗아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바이린을 키운 어머니는 “바이린은 여전히 내 아들이고 그건 변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내 진짜 아들과 보냈어야 할 세월을 잃어버린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지나간 세월을 어떻게 돌이키겠나. 아이의 첫걸음도, 운전도, 결혼식도 다 놓쳤는데 무엇으로 보상받겠느냐”라고 털어놨다. 모리슨 역시 아이가 바뀌지 않았더라면 노스다코타의 광활한 곡물 농장에서 친형제와 아버지와 함께 땀 흘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흘러간 세월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온 가족이 밝은 머리색인 집안에서 유일하게 어두운 머리였던 바이린은 가족과 정치적 성향이나 가치관까지 번번이 달라 ‘도대체 진짜 가족이 맞나, 왜 이렇게 다를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현재 두 사람은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여전히 진짜 부모로 따르며 깊은 애정을 품고 있는 동시에, 혈연으로 맺어진 친가족과도 새로운 인연을 엮어가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린은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지금은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라며, 갑작스러운 충격 속에서도 두 가족이 서로를 배려하며 어색함을 지워가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당사자인 카일 바이린과 제레미 모리슨의 가족들이 병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안타깝게도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진상을 밝혀줄 의료 및 인사 기록은 모두 사라졌고, 당시 분만실에 있던 직원도 남아 있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하버드 의과대학 생명윤리 센터의 조나단 매런 박사는 오늘날 전자 건강...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