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으론 집 못 산다"…부모 찬스에 기대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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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높은 집값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첫 주택 구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의 높은 집값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첫 주택 구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의 집값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이 가족 단위의 과제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주택 구매를 돕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025년 첫 주택 구매자의 22%는 가족이나 친구의 지원으로 계약금을 마련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 조사에서도 18~44세 미국인의 26%가 주택 구매 과정에서 가족 자금을 활용했다고 답했다.

지원 방식도 현금 증여, 가족 간 대출, 공동 모기지 서명, 주택 직접 매입 등 다양하다. 고금리와 높은 집값 때문에 젊은 세대가 혼자 힘으로 주택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 자산의 상당 부분을 보유한 55세 이상 세대는 사후 상속보다 생전 증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AlTi글로벌은 “부모들이 자녀가 자신이 죽은 뒤보다 살아 있을 때 부를 누리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모의 돈이 들어가면서 가족 관계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모들이 집의 위치와 가격, 상태까지 적극 의견을 내기 시작해서다. WSJ는 “집값을 지원해주는 대신 본가와 가까이 살아야 한다 등 자녀의 삶에 대한 개입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내 집 마련이 더이상 ‘독립의 상징’이 아니게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이 세대 간 자산 이전과 가족 내 협상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릴 페어웨더 레드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와 집값 때문에 시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는 부모 도움 없이는 집을 살 방법이 없다”고 짚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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