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서 뚫린 CIA…학력 위조한 간부, 금괴 303개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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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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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국(CIA) 전직 고위 간부가 4000만 달러(약 550억 원) 상당의 금괴를 빼돌려 자택에 숨긴 혐의로 체포됐다.

2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출신의 데이비드 J. 러시는 CIA에서 최고 기밀 접근 권한을 가진 고위 간부로 근무하면서 금괴 303개와 대규모 외화를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검찰은 러시가 CIA 자금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뒤 버지니아 자택에 보관했다고 보고 있다. FBI는 지난 18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러시의 집에서 약 303개의 금괴와 약 200만 달러(약 27억 원)의 현금을 압수했다.

수사 문건에 따르면 압수된 금괴는 각각 약 1kg 무게로, 현재 시세 기준 총가치는 400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FBI는 이와 함께 롤렉스를 포함한 고급 시계 약 35점도 확보했다.

러시는 지난주 체포돼 공금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예비심문을 포기했으며 현재 연방보안관국(US Marshals Service)에 구금된 상태다. 구금 적부 심문은 다음 달 5일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러시가 학력과 군 경력도 허위로 꾸몄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클렘슨대 학사와 렌슬리어공과대학(RPI) 석사 학위를 보유했다고 주장했지만, FBI 조사 결과 두 학교 모두 재학 기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을 미 해군 조종사 출신이라고 소개했으나 이를 입증할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러시는 2015년 명예 제대한 뒤에도 계속 해군 예비군 신분인 것처럼 행동하며 군 휴가 수당 약 7만7000달러를 부당 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수사당국에 따르면 러시는 2009년께 CIA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CIA 과학기술국에서 첩보 활동용 첨단 기술 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IA와 FBI는 공동 성명을 통해 “CIA 내부 조사 과정에서 법 위반 가능성이 확인돼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FBI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현재 FBI가 CIA 및 법무부와 긴밀히 협력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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