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모녀처럼 각별하게 지내왔던 시어머니가 냄비를 태우거나 욕실을 물바다로 만드는 등 위험한 행동을 보여 치매 검사를 권유했다가 갈등만 커졌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방영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며느리 A씨는 결혼 후 시부모와 가까운 곳에 살았다. A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목욕탕이나 시장에 다닐 정도로 각별하게 지냈다. 주위 사람들은 모녀로 착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시어머니에게 치매로 의심되는 징후가 나타났다.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한 채 “난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잡아뗐다.
증상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냄비를 태워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고,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 욕실이 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A씨는 시어미니에게 조심스럽게 치매 검사를 권유했지만 오히려 갈등만 커졌다.
시어머니는 “만약 내가 치매라면 그냥 나 혼자 죽을 테니까 나한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말했다. “네가 자꾸 그런 얘기를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서 더 깜빡깜빡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증상만으로 치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지기능 저하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치매가 아닐 수도 있고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병원에서 한 번 확인만 해보자’는 식으로 안심시키고, 건강검진이라고 핑계를 대는 등 부드럽고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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