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광고·쇼핑 '쌍끌이'…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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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광고 배치 기술이 발전하면서 서치(검색) 플랫폼 내 광고 매출이 크게 늘었다.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 증가로 네이버 검색 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일각의 전망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악영향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68억원, 영업이익 505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3%, 15%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검색 플랫폼 매출이 1조1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커머스(쇼핑) 부문에서도 같은 기간 12% 증가한 7879억원의 매출을 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광고 배치 최적화로 플랫폼 광고 매출이 늘었다”며 “커머스 역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빠른 배송 서비스 신설 효과를 크게 봤다”고 설명했다. 핀테크(매출 11% 증가), 엔터프라이즈(14.7%) 등 주요 사업 부문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견고한 성장세를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AI 서비스가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이란 일각의 전망을 반박한 셈이다. 에디 큐 애플 부사장은 지난 7일 “AI 검색 제공자들이 구글 같은 기존 검색엔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내부 데이터상 (챗GPT 등) 생성 AI로 인한 악영향은 보이지 않는다”며 “생성 AI는 비상업적 질문(쿼리)이 많은 경쟁사에 영향을 주는 것 같고 비즈니스나 쇼핑, 맛집 검색 등 정답이 없는 질문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생성 AI 검색 서비스의 활용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AI 검색이 더 진화하면 이용자의 정보 소비 행태도 다변화할 것”이라며 “이용자 개인의 파편화된 관심이나 맥락에 맞춰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네이버는 AI 기술 기반으로 네이버 통합검색 서비스를 연내 개편한다. 지난 3월 도입한 ‘AI 브리핑’ 적용도 확대한다. 지금은 정답형 검색 질의 중 1%에 AI 브리핑이 적용되지만 연내 두 자릿수까지 비중을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AI 브리핑은 AI가 검색 내용을 보기 쉽게 요약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3월 출시한 쇼핑 전문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기존 서비스와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장에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네이버 웹페이지의 네이버쇼핑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려와 달리 네이버멤버십 가입자와 충성 고객은 앱으로 이동하고, 일반 고객은 웹에 남는 등 쇼핑 유입 경로가 다각화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 등의 고도화 전략은 이날 언급되지 않았다. 구글이 요구하는 초정밀 지도 반출 가능성도 남은 리스크다. 반출이 허가되면 네이버 플레이스 관련 매출이 타격받을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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