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성능 5배 신소재, 미래무기 국산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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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K방위산업’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공격용 무인 드론 등 미래 무기에 들어가는 부품 국산화를 추진한다. ADD는 K-2 전차, K-9 자주포, 천궁-2 등 유럽과 중동을 포함해 세계에 수출하는 한국형 무기의 원천기술을 개발한 곳이다.

생기원은 9일 인천 송도동 지능화뿌리기술연구소에서 ADD와 ‘미래 국방무기 체계 초경량·고내식·고방탄 소재 부품 선도적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공군 중장 출신인 이건완 ADD 소장과 이상목 생기원 원장 등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번 MOU의 내용은 생기원이 독자 개발한 알루미늄 합금 신소재인 ‘에코 알막’을 드론과 미사일, 헬기, 항공기 등에 적용하는 것이다. 무기체계 전반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알루미늄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생기원에 따르면 에코 알막은 방탄 성능이 상용 알루미늄보다 다섯 배 이상 향상됐다. 강도가 높고 성형성이 좋아 복잡한 형상의 무기 부품 제작이 가능하다. 부식 저항성도 뛰어나다. 생기원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알류미늄 신소재 합금으로 판재를 양산하고 상용화까지 성공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월 정부 출연연구소의 사업화 우수 사례로 꼽았다.

생기원과 ADD는 항공, 지상, 수중, 해양 전 분야에 걸친 무인 무기체계에 에코 알막을 적용해 초경량·고내식·고방탄 성능을 갖춘 소재 부품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증부터 생산, 시험 등 전 주기를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법적 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엔 LIG넥스원, 대한항공 등 방산 부문 대기업과 에코 알막으로 부품을 양산하는 데 성공한 중소기업이 참석했다. 이들 중소기업은 ‘배 한 척당 80t을 줄일 수 있는 액침형 배터리팩’ ‘따개비가 안 붙는 고내식 해양 부표’ ‘세계 최고 성능 경방탄 부품’ 등을 현장에 전시했다. 이 원장은 “미래 국방무기 체계용 소재 부품을 국산화해 방산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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