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은 2025년 4750억 엔의 매출을 기록하고 8년 연속 1000억 엔 이상의 영업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22년간 서비스된 ‘메이플스토리’는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고, ‘아크 레이더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신작 경쟁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기존 성과 위에 ‘원칙’과 ‘효율’을 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선택과 집중으로 체질 개선”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발표에서 넥슨의 핵심 자산으로 장기 서비스 IP를 지목했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와 같이 20년 이상 운영된 IP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기업의 구조적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자산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이어 회사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인정하며, 향후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정리했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자원을 집중하고, 모든 포트폴리오를 사업성 기준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의사결정 구조 역시 단순화해 실행 속도를 높이고, 비용 구조를 재검토해 핵심 영역에 자원을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최근 불거진 ‘메이플 키우기’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단호한 해결 의지를 보이며 ‘운영상 관리 실패’로 규정했다. 쇠더룬드 회장은 최고위험책임자(CRO) 신설과 다중 보고 체계 도입 등 구조적 개선을 이미 시행했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강화 의지도 분명히 했다.
AI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그는 넥슨이 축적한 30년 이상의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맥락’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단순 데이터가 아닌, 이용자 행동과 서비스 운영이 축적된 구조적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넥슨의 AI는 이 ‘맥락’을 대규모로 활용해 개발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개발 문화 변화도 강조했다. 엠바크 스튜디오 사례를 언급하며, 특정 방식의 도입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스스로 효율과 창의성의 균형을 고민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복 업무를 줄이고 창의적 작업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나아가 아시아 시장을 넘어선 글로벌 확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쇠더룬드 회장은 ‘아크 레이더스’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서구권에서도 통하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향후 투자와 포트폴리오 역시 글로벌 기준으로 재편될 전망이다.그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넥슨의 핵심 자산으로 ‘커뮤니티’를 꼽았다. 향후 모든 투자와 의사결정 기준은 “유저가 평생 즐길 수 있는 경험인가”라는 질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헌 대표 “IP 프랜차이즈 중심 성장 가속”
이정헌 대표는 주요 IP의 성과와 한계를 함께 짚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는 전년 대비 43% 성장했고, 전체 매출의 약 4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던전앤파이터’ 역시 PC 버전 회복에 힘입어 30% 성장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신규 IP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국내 시장에 안착했고, ‘아크 레이더스’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 디센던트’는 초기 성과 대비 지속성 확보에 실패한 점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메이플스토리식 성장 모델’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코어 게임 ▲UGC 플랫폼 ▲모바일 캐주얼 ▲신규 실험 구조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전략을 다른 IP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역별 문화에 맞춘 ‘초현지화 전략’을 결합해 글로벌 확장을 추진한다.‘던전앤파이터’는 텐센트와 협업해 구조 개선을 진행 중이며, ‘던파 키우기’와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등 신규 타이틀을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마비노기’ 역시 IP 확장을 위한 신작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FC’ 프랜차이즈는 라이브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다. 2026년 월드컵을 계기로 네이버와 협업해 게임과 실제 축구 콘텐츠를 연결하는 전략도 공개했다.
신규 IP 라인업도 강조했다.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과 ‘낙원: LAST PARADISE’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EA, 텐센트, 블리자드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도 추진한다.
AI 전략인 ‘모노레이크(Mono Lake)’도 소개됐다. 이 시스템은 넥슨의 데이터를 개발자와 운영 조직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AI가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강화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안정적 재무 기반… 주주환원 확대
우에무라 시로 CFO는 넥슨이 8000억 엔 이상의 현금성 자산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원칙 기반 투자’와 ‘일관된 주주환원’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넥슨은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한다. 비용 통제와 자원 재배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된다. 2026년 연간 배당은 주당 60엔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할 예정이다. 기존 ‘영업이익의 33% 이상 환원’ 정책도 유지하며 자사주 매입 등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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