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페루 출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별세

3 weeks ago 9

원주민 착취 다룬 ‘녹색의 집’ 등 명성
정치 참여해 1990년 대선 출마하기도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서울=뉴시스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서울=뉴시스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13일(현지시간)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의 아들인 알바로 바르가스 요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부친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부고를 전했다. 요사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카를로스 푸엔테스, 훌리오 코르타사르와 함께 라틴아메리카 문학 붐을 이끈 작가 4인방으로 꼽힌다.

1936년 페루에서 태어난 요사는 1959년부터 파리 , 런던 ,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살다가 1974년 페루로 귀국했다. 한때 AFP통신과 프랑스 국영 TV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육군사관학교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도시와 개들’(1963)를 펴내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원주민 착취를 다룬 소설 ‘녹색의 집’, 소설의 전복적인 성격을 강조한 에세이집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94년 세르반테스상을 받았고, 2010년 “권력 구조의 지도를 그려내고 개인의 저항, 반역, 좌절을 통렬한 이미지로 포착해냈다”는 평을 받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치에도 활발히 참여해 1990년에는 페루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패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 당시 강연에서 그는 “독자가 적고 가난하고 문맹인 사람이 많고 불의가 만연하며 문화가 소수의 특권인 나라에서 글을 쓰는 것이 나만의 사치가 아닌지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의구심이 소명의식을 꺾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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