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크루그먼 “트럼프 스태그플레이션”…비트코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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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아냐"라고 했지만
크루그먼 "트럼프 정책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중동전 전부터 물가 인상, 고용 정체로 美 경제 불안"
비트코인 7만달러 붕괴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 위협"

  • 등록 2026-03-20 오전 7:50:49

    수정 2026-03-20 오전 7:50:49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본격화 될 경우 비트코인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크루그먼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A Whiff of Stagflation) 제목의 뉴스레터에서 “분명히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전적으로 트럼프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용어는 1970년대, 실업률이 두자릿수에 달하고 인플레이션 또한 매우 높았던 시기에 쓰였던 개념”이라며 “현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사진=AFP)

관련해 크루그먼은 “파월 말처럼 아직 1970년대 수준의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다”라면서도 “상황은 분명히 ‘스태그플레이션스러운(stagflationish)’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크루그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징후를 데이터로 보여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크루그먼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으로 2021~2022년에 급등했던 인플레이션은 2024년 말에는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했고, 이후에도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물가가 상승했다”며 “아직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이란과의 전쟁 이전부터 이미 방향이 잘못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2025년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예상과 달리 물가가 올랐다. (자료=크루그먼)

크루그먼은 “최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소비자 물가 상승의 초기 신호를 보여줬는데, 내가 신뢰하는 한 전문가는 이를 ‘꽤 암울하다’고 평가했다”며 “여기에는 1973년과 불편한 유사성이 있다. 욤키푸르 전쟁과 아랍의 석유 금수조치 이전부터 이미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욤키푸르 전쟁은 1973년에 중동에서 이집트·시리아 등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 간 벌어진 전쟁이다. 유대교의 큰 명절인 욤키푸르 날에 시작돼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지원하자 아랍 산유국들은 1973~1974년에 석유 금수조치에 나섰고 국제 유가는 폭등했다. 이같은 1970년대 상황이 현재 중동 상황과 비슷하다는 게 크루그먼의 진단이다.

크루그먼은 경기침체 관련해 “트럼프 복귀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강한 고용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고용이 정체됐다”며 “일부는 정부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해고 때문이지만,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도 크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루그먼은 “미국 경제는 이미 전쟁 이전부터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을 보이며 불안한 상태였다”고 꼬집었다.

2025년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예상과 달리 고용이 정체됐다. (자료=크루그먼)

관련해 크루그먼은 “이같은 최근 경제 부진의 핵심 원인은 트럼프 정책에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고용 정체는 노동 공급이 줄어들게 한 이민 제한 정책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민 제한이 미국인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인 노동시장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크루그먼의 지적대로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본격화될 경우, 거시경제뿐만아니라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 이후 지정학적 위기가 증폭되면서 1주일 만인 20일 오전에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비트코인 시세가 20일 새벽 6만8000달러대까지 하락해 1주일 만에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코인마켓캡)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자산운용 회사인 웰스클럽의 수잔나 스트리터 수석 투자 전략가는 “물가 상승과 성장 정체가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며 “이는 실제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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