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34·사진)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짜릿한 대역전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문도엽은 4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1·705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는 10언더파 274타. 공동 2위인 김백준 이정환과 태국의 재즈 쩬와타나논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2년 9월 DGB금융그룹오픈 이후 2년8개월 만에 달성한 KPGA 투어 4승이다. 이날 그는 우승 상금 3억원과 함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5년, 아시안투어 2년 출전권도 따냈다.
전날까지만 해도 문도엽은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3라운드까지 2언더파로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21위에 그쳤다. 그는 이날 11~14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6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올라섰다. ‘마의 홀’로 불리는 16번 홀(파4)에서는 그린 밖 약 12m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18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컵 2m에 붙이며 한 타를 줄여 1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두 코스 모두 이번 대회 전체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
문도엽이 경기를 마쳤을 때 1타 차 2위이던 쩬와타나논은 13번 홀(파4) 보기로 2타 차로 멀어졌다. 캐나다 교포 선수 신용구는 13,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1타 차로 추격했으나 17번 홀(파3) 보기에 이어 마지막 홀에서만 6타를 더 잃고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 대회는 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 이후 21년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