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타도 안전하게”… 한국비계기술원, ‘비계기능등급제’ 본격 시행

1 day ago 2

교육 이수부터 실무 능력까지 4단계 검증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 대안으로 주목

비계기능등급 현장 확인 사례. 한국비계기술원 제공

비계기능등급 현장 확인 사례. 한국비계기술원 제공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자의 숙련도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비계기능등급제’가 본격 시행됐다. 작업 위험도에 따라 적정 인력을 배치하도록 돕는 이 제도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장 안전관리의 새로운 지원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소작업용 가설구조물인 비계는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안전성이 좌우된다. 그러나 현행 제도는 8시간의 법정교육만 이수하면 작업자가 현장에 투입될 수 있어, 고위험 작업에 적합한 인력을 선별할 객관적 기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재단법인 한국비계기술원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작업자의 경력, 실무능력, 안전역량을 종합 평가해 4단계 등급을 부여하는 등급제를 도입하고 첫 평가를 실시했다.

등급은 숙련도에 따라 L1(기본), L2(중급), L3(고급), M(마스터)으로 구분된다. 위험도가 높은 작업에는 높은 등급의 숙련자를 배치하도록 유도해 현장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한국비계기술원이 수도권본부에서 비계기능등급제 L2(중급) 첫 기술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비계기술원 제공

한국비계기술원이 수도권본부에서 비계기능등급제 L2(중급) 첫 기술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비계기술원 제공
지난 15일 경기 안성 수도권본부에서 치러진 L2(중급) 첫 기술평가에서는 강관비계 설치·해체 능력뿐 아니라 작업 전 위험성 확인(TBM), 보호구 착용, 안전대 사용, 비상대응 능력 등 안전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단순한 기능 시험을 넘어 위험 작업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평가한 것이다.이 제도는 해외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영국의 경우 1970년대에 비계작업자 등록제(CISRS)를 시행한 이후 비계 사고율 감소와 안전 기준 확립에 큰 효과를 거둔 바 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투입 인력의 작업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부족해 인력 배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제도가 정착되면 난이도별 인력 배치가 가능해져 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철 한국비계기술원 원장은 “‘비계기능등급제’는 산업 전반의 안전 수준을 체계화하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 의무가 강화된 상황에서 발주처와 시공사가 현장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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