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일흔살… “나 돌아갈래” 열아홉살 청년의 시간여행

14 hours ago 7

창작 뮤지컬 ‘렛미플라이’ “꿈과 현실, 어느 선택도 틀리지 않아” 지난 세월 돌아보는 관객 울고 웃어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던 청년 남원(이희준·왼쪽)이 하룻밤 사이에 노인이 되는 시간여행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뉴시스 아폴로 11호가 달을 향해 발사된 1969년의 어느 밤. 사랑하는 여자친구 정분이와 함께 서울로 떠날 내일을 꿈꾸던 열아홉 살 청년 남원은 점점 커지는 달을 바라보다 정신을 잃는다. 다시 눈을 뜨니 얼굴엔 주름이 가득하고 허리는 활처럼 굽었다. 분명 정분이와 상경하기로 했는데, 곁에 있는 건 자신을 ‘영감’이라 부르는 낯선 할머니 선희뿐. 게다가 지금은 2020년, 자신은 일흔 살이란다. 남원은 정분이가 기다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최근 개막한 창작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던 남원이 시간여행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022년 초연 이후 2023년 재연, 대만·홍콩 공연을 거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시간여행 설정을 빌렸지만, 작품이 들여다보는 건 누구나 겪는 꿈과 사랑이다. 시골에서 바느질로 생계를 잇던 청년 남원이 패션디자이너가 되길 꿈꾸고, 그 꿈을 여자친구와 나누는 과정은 보편적인 감수성을 건드린다. 남원이 늙어버린 얼굴을 보고 당황하며 넘버 ‘너는 누구야’를 부를 때, 관객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 자신의 세월을 돌아보게 된다. 남원이 자신 옆에 있는 이에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며 넘버 ‘날개옷’을 부르면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16일 공연에서 노인 남원을 맡은 배우 이희준은 구부정한 자세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열아홉 살 청년의 마음을 지닌 일흔 살 노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꿈과 현실 사이의 줄타기 속에서 우리가 선택한 어떤 길도 틀린 게 아니라는 주제 의식을 일일 드라마처럼 편안하게 녹여내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든다. 내년 1월 3일까지.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




피플앤툴즈 네트워크
🛍 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