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직영 공급 67% 늘때
대리점 통한 판매는 18% 뚝
줄어든 마진 탓 공급 악순환
정부가 30년 만에 정유사의 공급가격을 강제로 제한하는 이른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도입한 지 3주가 지나면서 당초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시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간유통망인 대리점들이 마진 축소 등을 이유로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물량을 줄이면서 상당수 주유소가 판매할 석유제품 자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주유소는 자금력이 부족하거나 지방에 분산돼 있어 자칫 일부 점주가 파산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일 한국석유관리원이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 3월 1~22일 대리점을 통해 석유제품을 공급받는 주유소의 '일평균 휘발유 판매량'은 1만3945㎘로 2월 1만6932㎘보다 17.6% 급감했다. 반면 정유사 직영 주유소로는 공급이 급증했다. 직영 주유소의 3월 일평균 휘발유 판매량은 4646㎘로, 전월 2783㎘보다 66.9% 늘었다. 일부 영세 점주는 석유 부족에 파산위기에 놓였다. 김문식 주유소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주유소 200여 곳이 석유제품을 공동 구매하면서 그 현물을 담보로 신용보증기금 대출을 받아 업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공급이 완전히 끊기면서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 길이 막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경은 복합적이다. 주유소 업계는 정유사가 정부의 석유제품 가격 제한 기조에 맞추고자 직영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 대리점은 공급 유인이 줄었다. 가격 제한으로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여지가 작아지자 공급량을 줄인 것이다.
평시에는 가격이 높던 직영점 가격이 낮아지니 수요가 직영점으로 몰리면서 정유사들의 공급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최고가격제의 역설인 셈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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