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165병상 59% 서울 집중
의사 줄고 병원 적자에 운영 꺼려
지방 소아의료 인프라 붕괴 위기
PICU는 생후 30일부터 만 18세까지 선천성 심장병, 중증 호흡기질환, 소아암 등을 앓는 소아중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곳이다. 양산부산대병원 PICU는 만 18세 이하 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 부산·울산·경남의 유일한 소아중환자실이다. 병상이 부족한 순천, 광양 등 인근 전남광주 환자까지도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이 병원의 PICU 전담 전문의는 2명뿐이다. 김영아 소아중환자의학과 교수는 “3년째 365일 대기 상태로 일한다”며 “언제 환자 상태가 나빠질지 몰라 휴일을 제대로 쉰 적이 없다”고 했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비슷하다. 15일 대한소아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전국의 PICU는 현재 15곳에 불과하다. 신생아만을 전담하는 신생아중환자실(NICU) 78곳보다도 적다. 게다가 전국 PICU 15곳의 병상은 165개, 전담 전문의는 34명에 그친다. 소아의료를 지망하는 의사가 줄고 있는 데다 대형병원들이 적자 부담에 운영을 꺼리는 탓이다.최근 전북대병원 NICU 전문의 사직을 계기로 신생아를 지킬 의사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환자가 훨씬 더 많은 소아환자를 담당할 의료 인프라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수도권에서는 소아의료 시설과 전문의가 없어 서울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사례가 흔하다. 전체 PICU 165병상 가운데 59.4%(98병상), 전문의 34명 중 70.6%(24명)가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PICU를 주 7일, 24시간 운영하려면 최소 4명의 전담 전문의가 필요하지만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병원도 서울 지역의 3곳에 불과하다.
조중범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일반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소아는 PICU 환아보다 입원 첫날 사망할 위험이 3배가량 높다”며 “중증 소아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소아중환자실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단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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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양산=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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